당뇨환자 600만명 시대…AI가 선보일 최적 관리법은
CGM과 연동해 실시간 혈당 리포트 제공
“예방·치료·관리 아울러 합병증 발생률 줄일 것”
CGM 구입 부담 및 노인 디지털 리터러시는 극복 과제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했다. 혈당 수치에 따라 약으로만 조절했던 기존 관리법에서 벗어나 개인의 생활패턴에 맞춰 당뇨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1일 카카오헬스케어는 판교 카카오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AI 기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 ‘파스타(PASTA)’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당뇨병 환자가 600만명이며, 전체 성인의 40%는 당뇨 전 단계에 들어와 있다. 당뇨약에 쓰이는 건강보험재정이 연간 1조원에 달하지만 당뇨 치료의 척도인 당화혈색소 지표는 10년간 단 한 번도 개선되지 않았다”며 “환자 스스로 효율적인 혈당 관리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파스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은 생활습관성 질환이라고 부를 만큼 식이, 운동, 스트레스, 수면 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매순간 환자마다 혈당 변화도 다르게 일어난다. 3~4시간마다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측정하는 검사기기로는 개인별 ‘혈당 변동성’을 알기 어렵다. 결국 자신의 혈당 수치를 잘 모르기 때문에 혈당 관리에도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황 대표는 설명했다.
파스타의 핵심은 환자의 생활습관을 변화시킨다는 점에 있다. 이용자는 실시간 기록을 통해 생활습관과 혈당의 상관관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음식을 촬영하면 음식 종류, 영양소, 열량 등을 알려주는 AI 기능을 이용해 편리하게 식사 패턴을 기록할 수 있다. 운동, 인슐린, 복약 정보도 등록 가능하다. 각종 생활습관에 따른 혈당 반응을 그래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줄 뿐 아니라, 혈당 변화에 따른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리포트로 제공해 스스로 건강한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밖에도 가족, 지인들과 혈당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응원할 수 있는 기능, 혈당 관리 유형별로 소통이 가능한 게시판, 혈당 관리 맞춤형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커뮤니티 등을 탑재했다. 의료진이 파스타 속 환자 정보를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파스타 커넥트 Pro’도 함께 출시했다.
황 대표는 “환자는 기록하고, 의사는 그 기록을 참고해 올바른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바탕을 만드는 것이 파스타의 역할”이라며 “예방부터 치료, 관리까지 아우르며 당뇨로 유발되는 합병증 발생률을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절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CGM을 구입해야 플랫폼이 실효성을 가질 수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현재 연속혈당측정기는 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을 투여하는 일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따라서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2형 당뇨병이나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플랫폼을 사용하려면 100% 본인부담으로 CGM을 구입해야 한다. CGM은 급여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 2주마다 소모품 구입에 따른 8~10만원의 비용이 든다.
노인 환자의 디지털 리터러시(Digital literacy)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의 44%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 또한 고령층은 심근경색, 궤양성 당뇨발,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합병증을 겪을 위험도 높아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그러나 파스타와 같은 최신 기술이 등장해도 연령대가 높을수록 디지털 사용에 어려움을 느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황 대표는 “우선 70대 이전 당뇨병 환자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권고할 방침이다”면서 “당뇨병 전 단계에서도 좋은 효과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지만 경제적 여력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대신 플랫폼 자체는 무료로 운영해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70대 이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단순화하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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