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투수들에게 세게 하겠다!"…자이언츠 '원조 좌완 에이스' 선전포고 [괌 현장]
(엑스포츠뉴스 괌,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로 돌아온 거인군단의 '원조 좌완 에이스' 주형관 1군 메인 투수코치가 스프링캠프 기간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팀이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투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1일(한국시간) 오후부터 괌 데데도 야구장에서 2024 시즌 스프링캠프 첫날 훈련을 실시했다.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푼 뒤 투수, 야수조가 각 파트 코치들과 짧은 미팅 이후 스케줄에 맞춰 구슬땀을 흘렸다.
올 시즌 롯데 1군 메인 투수코치를 맡은 주형광 코치도 투수들을 둥글게 모은 뒤 짧고 굵게 메시지를 전했다.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줄 것을 당부했다.
주형광 코치는 "지난해 스프링캠프보다 피칭량을 많이 가져가려고 한다"며 "투수들이 받쳐줘야만 시즌 후반기 8~9월 때도 팀이 순위 싸움을 이어갈 수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보자"고 말했다.
1976년생인 주형광 코치는 롯데 역사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투수였다. 부산고 시절 1992 대통령배 우승, 1993 봉황대기 우승을 견인하며 고교야구 최고 좌완 유망주로 이름을 떨쳤다.
프로 무대에도 빠르게 적응했다. 1994년 롯데 입단 당시 계약금 1억 400만 원을 받으며 당시 고졸 신인 최고 몸값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시즌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꿰찬 뒤 28경기 186⅔이닝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로 활약하며 자이언츠 마운드의 기둥으로 떠올랐다.
2년차 징크스도 없었다. 1995 시즌 30경기 200⅓이닝 10승 7패 평균자책점 3.05로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우뚝 섰다. 롯데가 1995년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주형광의 활약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었다.
주형광은 1996 시즌 더 빛났다. 30경기 216⅔이닝 18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 221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 탈삼진 타이틀을 따내고 2관왕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순간에도 주형광이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은 1999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롯데가 6-5로 앞선 11회말 등판해 아웃 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포효했다.
주형광은 이후 2007년 은퇴할 때까지 롯데 유니폼만 입으며 원클럽맨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통산 386경기 1524⅓이닝 87승 82패 9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83의 발자취를 남겼다.
은퇴 후에는 곧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일본프로야구 치바 롯데 마린즈 연수코치를 거쳐 2009년 롯데 재활군 코치,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군 불펜코치, 1군 메인 투수코치, 2군 메인 투수코치, 3군 투수코치를 두루 거쳤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양정초등학교 야구부 감독으로 후학 양성에 주력했던 가운데 올 시즌 새로 부임한 김태형 신임 감독의 부름을 받고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주형광 코치는 올해 팀의 도약을 위해서는 투수들이 더 힘을 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롯데는 2023 시즌 팀 평균자책점 4.15로 10개 구단 중 6위에 그쳤다. 정규리그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불발된 데는 리그 평균(ERA 4.14)에 못 미친 마운드의 책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롯데 투수진의 면면이 결코 떨어지는 건 아니다.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 원투펀치에 박세웅, 나균안으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투수들까지 1~4선발은 이미 로테이션이 짜여져 있다. 지난해 선발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3.83으로 리그 전체 3위로 경쟁력이 있었다.
문제는 불펜이다. 셋업맨 구승민, 마무리 김원중이 확실하게 뒤를 받쳐주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멀티 이닝을 소화할 투수 자원이 마땅치 않다. 주형광 코치는 스프링캠프 기간 투수들의 투구수를 예년보다 늘리는 과정을 통해 기량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세웠다.
주형광 코치는 주형광 코치는 "아직까지는 특별할 게 없다. 5년 만에 롯데로 돌아와서 분위기와 선수들의 컨디션을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라며 "팀이 몇 년째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면서 자책하고 실망한 부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가장 큰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또 "일단 나는 (운동을) 세게 하는 걸 좋아한다. 많이 뛰고 던지는 걸 선호한다"며 "요즘은 트레이닝 파트와 선수별로 몸 상태에 대해 상의를 하고 스케줄을 짜야 하지만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피칭에 대해서는 (많이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될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형광 코치는 다만 무리한 훈련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날씨, 그라운드 여건은 물론 선수별로 컨디션을 고려해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피칭 계획을 잡을 계획이다.
올 시즌부터 도입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의 경우 신경은 쓰이지만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 롯데뿐 아니라 KBO리그 10개 구단 모든 투수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부분인 만큼 잘 적응하는 게 우선이라고 보고 있다.
주형광 코치는 "ABS는 우리 팀만 하는 게 아니다. ABS 때문에 투구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핑계를 댈 수도 없는 문제"라며 "모두가 다 적응해야 한다. 지도자인 나를 비롯해 선수들도 처음이니까 이겨내야 하고 ABS가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서 따라가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괌,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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