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스노보더’ 이채운, 적수 없었다…하프파이프 석권+청소년올림픽 2관왕

송지훈 2024. 2. 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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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운이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마지막날 주종목인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연합뉴스

한국 프리스타일 스노보드 간판 이채운(18·수리고)이 하프파이프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24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2관왕에 올랐다.

이채운은 1일 강원도 횡성의 웰리힐리파크 스키 리조트에서 열린 대회 남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88.50점을 기록, 미국의 알레산드로 발비에리(84.75점), 일본의 야마다 류세이(83.00점)를 2·3위로 밀어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채운은 지난달 25일 남자 슬로프스타일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과 팀 이벤트에서 모두 우승한 김현겸(18)에 이어 한국 선수단 두 번째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3월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6세 10개월)을 쓰며 일찌감치 하프파이프 월드클래스로 발돋움한 이채운의 기량은 압도적이었다.

강원 겨울청소년올림픽 대회 마지막날 열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해 공중 회전 연기를 선보이는 이채운. 연합뉴스

예선에서 89.50점을 기록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오른 이채운은 총 세 번의 레이스를 펼쳐 그중 최고 점수로 경쟁한 결선에서 1차시기에 일찌감치 87.25점을 받아 우승을 예약했다.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어 잠시 중단됐다 시작한 2차시기에는 첫 점프에서 고난도 1440도(4바퀴) 회전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압도적인 연기를 펼친 끝에 점수를 88.50점으로 끌어올렸다. 3차시기는 우승 세리머니였다. 나머지 선수들이 자신의 점수를 뛰어넘지 못해 일찌감치 금메달을 확정 지은 상태에서 슬로프에 오른 그는 레이스를 마친 뒤 관중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함께 경쟁한 선수들과 포옹하며 챔피언다운 여유를 보였다.

이채운은 여자부 최가온(15·세화중)과 더불어 한국 프리스타일 스노보드의 국제 경쟁력을 일약 세계적인 수준까지 끌어올린 기대주다. 지난 2022년 한국 선수단 최연소이자 전체 참가 선수 중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베이징 겨울올림픽 무대를 경험한 이후 기량과 자신감이 급상승했다. 지난해 3월엔 조지아 바쿠리아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자타공인 월드클래스로 도약했다.

역대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이 빙상에 집중돼 상대적 설움을 받던 한국 설상 종목들은 오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올림픽을 앞두고 금빛 기대감을 한껏 키웠다. 이채운과 최가온은 물론, 평창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알파인 스노보드의 간판 이상호(29·넥센윈가드)까지 올림픽 금메달 기대주는 3명으로 늘었다.

하프파이프 연기 도중 고공 점프와 함께 하늘 높이 솟구친 이채운. 뉴스1

횡성=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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