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없이 '두근두근' 이상한 심장리듬… 나타나면 사망률 3배?

이슬비 기자 2024. 2. 1. 16:2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정상적인 심장 리듬이 나타나는 것을 부정맥 질환의 일종인 '심방세동'이라고 한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전형적이지 않은 환자는 증상이 있는 환자보다 사망률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날려졌다.

심방세동은 심부전, 뇌경색, 치매,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모든 원인에서 사망률을 높이는 만성질환이다. 증상으로 두근거림, 실신, 흉통 등이 있다. 두근거림 등 증상이 나타나면 원인을 확인해야 하는데, 환자 약 30%가 병원을 가지 않아 조기 진단과 치료 적기를 놓치는 경우가 흔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이상적인 심장 박동이 느껴지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확인하는 게 안전하다.

심장은 2개의 심방(Atria)과 2개의 심실(Ventricles)로 이루어져 있어 각각 체순환(좌심방, 좌심실)과 폐순환(우심방, 우심실)을 담당하고 있다. 심방은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을 모아 심실로 전달하고, 심실은 혈액을 온몸으로 뿜어 전달한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위해서는 심방과 심실의 조화로운 수축과 이완이 중요한데, 이에 관여하는 신호가 바로 '맥(脈)'이라고 하는 미세한 전류다. 맥은 심장의 동결절에서 주기적으로 만들어져서 심장의 규칙적이고 힘 있는 수축과 이완을 돕는다. 심방세동이 발생하면 심실로 혈액이 잘 들어가지 않은 상태에서 심실이 불규칙하게 수축해 충분한 양의 혈액을 힘 있게 짜내지 못하게 된다. 그 결과, 심장의 전체적인 기능이 감소해 신체 각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는 심부전(Heart failure)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외에도 혈액 흐름이 정체돼 심장 안에 혈전이 잘 생기는데, 이것이 주변 혈액과 결합되고 커지다가 떨어져 나와 뇌혈관을 막으면 뇌 조직을 괴사시키는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큰 혈관을 막아 광범위한 뇌 손상을 일으키므로 동맥경화성 뇌경색보다 사망률이 2배가량 높고, 더 심한 후유 장애를 일으킨다. 다행인 것은, 적절한 항혈전 약물치료로 뇌경색 위험을 60~90%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조기 진단과 종합적이고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치료의 최종 목표는 뇌경색을 최대한 예방하고, 정상맥을 회복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또 동반된 위험인자들의 종합적인 관리도 중요하다.

심방세동의 진단에서 가장 기본적인 검사는 심전도 검사로, 심장의 리듬을 확인할 수 있다. 부정맥을 처음 진단받았다면 본인의 병명을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심방세동이라면 본인의 뇌경색 위험도를 평가하고 그 위험도가 정말 낮지 않다면 항혈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의 80~90%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차적으로 항부정맥약물을 사용해 정상 리듬을 회복하고 유지시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만 항부정맥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재발하는 환자들에게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또는 최근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냉각풍선 절제술 등의 비약물적, 침습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정상 리듬을 회복한 후에도 고혈압, 당뇨병, 비만, 수면 무호흡과 같은 동반 위험인자 관리와 금연, 금주 등을 통해서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한 노력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고려대 안산병원 순환기내과 신승용 교수는 "약 10년 전부터 국내에 도입되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새로운 항응고제인 비-비타민 K길항제 경구항응고제는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의료진으로부터 항응고치료를 권유받았다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의 연구 결과들에서 알 수 있듯이 일찍 치료할수록 정상맥 회복 가능성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치료 결과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고주파 절제술 또는 냉각 풍선 절제술의 적합한 대상이라면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