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불똥튈까…금리 결정 더 어려워진 F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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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정국으로 인해 더욱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WSJ은 "파월 의장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올해는 선거 기간 정치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해서 두 배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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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정치 걱정하면 금리 변경 못 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 시기를 놓고 고심하는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정국으로 인해 더욱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에 따른 경제적 판단이 자칫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ed는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3월 회의 전에 금리 인하 시점을 3월로 확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며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에 선을 그었다.
금리 인하 시기에 따라 자칫 인플레이션이 다시 튀어 오르거나, 실업률이 반등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를 점치기는 쉽지 않다. 올해는 여기에 대선까지 겹쳤다.
WSJ은 "공화당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은 Fed가 금리 인하가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 바이든 대통령을 도우려 한다고 주장했다"면서 "반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Fed와 행정부가 인플레이션을 잘못 판단해 너무 오랫동안 고금리를 유지해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을 위태롭게 한다고 우려한다"고 밝혔다.
Fed는 정치가 Fed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에서 선거 문제가 거론되자 "그런 것(정치)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우리는 그런 것(금리 결정)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Fed가 대선 정국에서 금리를 변경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을 앞둔 2004년 금리를 인상했고, 2021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때 채권 매입 부양책을 펼쳤다. 2020년엔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하자 금리를 인하하고 채권 매입을 재개했다.
그러나 외부 시각은 다르다. 애널리스트들은 대선 정국이 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올해는 인플레이션에 금리가 뒤따르는 예외적인 경로로 가고 있어서 정치가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큰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마크 스핀델 MBB 캐피털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선거는 파월 의장에게 깊은 협곡이 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뭘 하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격할 것이다. 만약 금리를 인하한다면 바이든 대통령을 돕기 위해 인하한다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Fed를 공개 비판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1990년대부터 미국 대통령들은 Fed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것이 경제와 행정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공개적으로 언급하는 것을 자제하는 기조였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전통을 깨트렸다는 평가다. 공화당원 출신인 파월 의장을 임명했고, 무역 전쟁이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자 의장을 질책하며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Fed 출신 인사들은 금리 인하 속도와 시점이 정치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견에 대해 이의를 제기한다. 에스더 조지 전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이는 논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Fed는 이미 연착륙을 달성하고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가 있는 해에는 모든 사람이 그 관점에서 Fed의 행동을 읽기 때문에 Fed는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WSJ은 "파월 의장이 언제 금리를 인하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올해는 선거 기간 정치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해서 두 배로 어렵다"고 평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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