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궁쥐서 ‘E형 간염바이러스’ 첫 발견…“임신부 감염 시 중증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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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서식하는 시궁쥐(집쥐)에서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 간염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발견된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가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의 환자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같은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확인됐다"며 "현재 E형 간염의 낮은 인지도, 표준화되지 않은 진단법 등으로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상당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신·변종 E형 간염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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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발견된 ‘로카헤페바이러스’ 확인…“인간에 전파” 보고
국내 서식하는 시궁쥐(집쥐)에서 급성 간염을 일으키는 E형 간염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됐다. 특히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전격성 간염과 사망 등 중증 진행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망된다.
고려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 내과학교실 김지훈 교수, 박경민 연구원 팀은 국내에서 채집된 시궁쥐(Rattus norvegicus)에서 E형 간염바이러스(hepatitis E virus)를 국내 최초로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E형 간염은 감염 시 발열, 피로감, 식욕감소, 구역질, 구토, 복통, 황달, 무증상 등 다른 급성 감염과 증상이 매우 흡사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성인은 대부분 자연 회복되며 치명률이 약 3% 정도로 낮다.
하지만 임신부나 간질환 및 장기이식 환자 등 면역 저하자는 만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고 치명률도 높다.
국내에서는 2020년도부터 매년 약 400명의 E형 간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3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20년 7월부터 E형 간염을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 관리하고 있으나 환자 발생 신고 수는 점차 증가 추세다.
E형 간염바이러스는 숙주에 따라 5가지 ‘속(genus)’으로 구분되며, 기존에는 ‘파슬라헤페바이러스’만이 인간에게 감염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설치류가 매개하는 ‘로카헤페바이러스’ 또한 인간에게 옮길 수 있다고 보고돼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카헤페바이러스에 의한 E형 간염 환자는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인도 여행력) 캐나다(우간다 여행력)에서 보고됐으며 그 병원체인 시궁쥐 매개 로카헤페바이러스는 중국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독일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연구팀은 2011~2021년 채집된 시궁쥐 180마리 가운데, 서울과 제주의 시궁쥐 4.4%가 E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또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통해 이 바이러스들이 로카헤페바이러스 속에 속하는 것을 확인했다.
송진원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에서 발견된 시궁쥐 유래 E형 간염바이러스가 최근 홍콩 스페인 프랑스 캐나다의 환자에서 보고된 바이러스와 같은 ‘속’에 속하는 바이러스로 확인됐다”며 “현재 E형 간염의 낮은 인지도, 표준화되지 않은 진단법 등으로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상당수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신·변종 E형 간염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바이러스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러스학 저널(Journal of Medical Vi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간염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 등을 통해 옮는 A형과 혈액·체액 등으로 전파되는 B·C·D형, 감염자의 대변 등에 오염된 것에 접촉할 경우 옮는 E형으로 나뉜다. 오염된 혈액과 수혈 등을 통해 옮는 G형 간염도 있다. 가장 흔한 것은 A형과 B·C형이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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