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2024] 변화한 웹젠 24년 성공 맞이할까?
2023년 가장 큰 변화를 시도한 게임사 중 하나로 웹젠을 꼽을 수 있으리라 본다. 웹젠은 2023년 안정성을 추구하는 IP(지식 재산) 사업을 펼치는 동시에 게임 서비스 장르를 확장하기 위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서비스 게임 영역을 대폭 넓혔다.
먼저 웹젠은 자사 대표작 '뮤 온라인'을 활용한 신작 모바일 게임인 '뮤 모나크'를 선보이며 시장에서 흥행을 이끌었다. '뮤 모나크'가 흥행하며, 웹젠은 '뮤 오리진' 시리즈와 '뮤 아크엔젤' 시리즈를 포함해 모든 '뮤' IP기반 모바일 게임을 국내 구글 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톱 10에 올렸다.
그리고 작년에는 웹젠에서 서비스할 것이라 쉽게 생각하지 못했던 서브컬처 분야 게임 '라그나돌'과 '어둠의실력자가되고싶어서!' 등을 연속 론칭하며 서브컬처 게임 시장에까지 진출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인디 SRPG '르모어: 인페스티드킹덤'을 깜작 퍼블리싱하는 모습까지 나왔다.
이중 일본과 국내에서 인지도가 있는 원작을 가진 '어둠의실력자가되고싶어서!'의 경우에는 빠르게 내부 지표와 성과도 긍정적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서 거두는 성과는 '테르비스'라는 웹젠의 자체 개발 서브컬처 게임을 선보이기에 앞서 큰 양분이 될 수 있으리라 본다.
다만, 투자자 측면에서는 웹젠의 23년 성적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고 본다. 23년 게임업계가 모두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흑자를 계속해서 이어오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22년에 비해 영업이익이 많이 축소됐다. 23년 3분기만 봐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상반기 신작들의 출시가 지연됐고 하반기에 반등을 끌어냈지만, 올해 최고 흥행작 '뮤 모나크'는 4분기 실적에나 반영되기 때문이다.
'뮤 온라인' 기반 게임 흥행에 실적이 좌지우지되는 웹젠의 특성상 3분기까지 보여준 다소 아쉬운 실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고 본다. 참고로 22년에는 웹젠 실적의 중 71%인 1,714억 원이 '뮤' 관련 게임에서 나왔을 정도다. 웹젠의 투트랙 전략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러한 이유로 2024년 웹젠은 '뮤'를 벗어난 자체 개발 작품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해 흥행작 '뮤 모나크'는 킹넷과 공동 제작한 게임이며 하반기에 선보인 서브컬처 게임은 모두 퍼블리싱 작품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자체 개발 작품에 비해 못할 수밖에 없다.
일단 올해 웹젠이 출시를 결심한 작품은 서브컬처 신작 '테르비스'다. 웹젠노바가 개발을 맡은 수집형 RPG로, 웹젠노바 천삼 대표는 '뮤 오리진' 시리즈 등을 진두지휘하며 성공을 이끈 인물이다.
기대가 큰 만큼 웹젠은 빠르게 움직였고, 작년에 열린 지스타 2023에 '테르비스'를 전시해 이용자와 소통했다. '테르비스'는 주인공을 포함해 다양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를 활용해 5인으로 팀을 구성해 전투를 진행한다. 스페셜 스킬, 오토 스킬, 매뉴얼 스킬 등 다양한 스킬 활용의 재미를 갖췄고, 스킬 사용 이후 이어지는 체인을 통해 더 큰 대미지를 입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스타 현장을 찾은 이용자들은 스토리 모드 체험을 통해 레비아탄의 습격으로 위기에 빠진 '테르비스'를 구해가는 과정을 즐길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큼지막하게 표현된 캐릭터의 액션과 스페셜 스킬 사용 시 등장하는 고품질의 애니메이션 컷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 게임은 국내는 물론 빠른 해외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으며, 지스타 2023에서 해외 퍼블리셔들의 관심을 받았다.
웹젠은 다른 개발 자회사의 개발에도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웹젠레드코어에서 개발 중인 언리얼 엔진 5 기반의 MMORPG의 경우 올해 안에 게임 정보를 공개하고, 게임 서비스 일정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웹젠의 공동 창업주 김남주 대표가 복귀해 웹젠레드스타에서 뮤 IP와 언리얼 엔진 5를 활용해 게임 개발에도 착수했다.
자체 개발 작품 외에도 현재 비공개로 협의 중인 외부 투자 및 퍼블리싱 작품들도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웹젠은 2021년 대표이사 직속 '유니콘 TF'를 구성한 이후, 인디게임 및 서브컬처 등 그간 공개된 게임 외에도 게임 장르와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게임 개발력을 확보해 왔다. 동시에 꾸준히 연구 개발비도 늘렸다.
웹젠은 복수의 게임 개발사들과 대규모 투자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계약이 체결되는 대로 외부에 그간 확보한 투자 내용과 퍼블리싱 게임들을 공개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1월에는 개발사 하운드13에 300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보여준 웹젠의 투자 규모와 사내 현금 보유액 등을 고려하면 굉장히 파격적인 결정이다.
웹젠은 이번 투자로 '하운드13'의 지분 25.64%와 하운드13이 개발 중인 신작 게임들의 퍼블리싱 우선 협상권을 확보했다. '하운드13'은 2014년 박정식 대표를 중심으로 '드래곤네스트', '던전 스트라이커'의 핵심 제작 인력들이 모여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하운드13'은 모바일 액션 RPG '헌드레드 소울'로 유명하며, 현재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풍 액션 RPG '프로젝트D' 등의 신작을 개발하고 있다. 사실상 웹젠의 이번 투자가 '프로젝트D'를 노린 것이 아니냐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외에도 시장에서는 웹젠이 지난 2022년 중국 개발사 크리문스와 계약한 방치형 RPG도 '어웨이큰레전드'라는 이름으로 연내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중국 시장에서 라이선스 게임이 거둘 수익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변화한 웹젠의 모습에 증권가에서도 좋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복수의 증권사는 웹젠이 '뮤 모나크'의 흥행으로 다시 한번 뮤 IP 파워를 입증했고, 24년 자체 개발 신작 등이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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