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 영토 문제에 메드베데프 “슬프면 할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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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언에 반발해 할복 의식을 진행하는 사무라이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일본은 쿠릴열도 중 남단에 있는 4개 섬을 북방영토로 칭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해당 지역은 러시아 사할린주 관할이다.
2015년에는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가 메드베데프의 쿠릴열도 재방문에 항의하는 일본인들을 향해 할복 발언을 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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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에 대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발언에 반발해 할복 의식을 진행하는 사무라이 사진을 SNS에 올렸다. 그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특히 슬픔을 느끼는 사무라이들은 전통적인 할복 방식으로 생을 마감하면 된다. 물론 용기가 있다면”이라고 날을 세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우리는 소위 북방영토에 관한 일본인들의 감정에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이 곳들은 영토분쟁 지역이 아니다”고 올렸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의 언급은 기시다 총리가 30일 의회 시정연설 중 북방영토에 대해 언급한 것이 계기가 됐다. 기시다 총리는 “일·러 관계는 엄중한 상황에 있지만 영토 분쟁 해결과 평화협정 체결을 목표로 하는 국가 정책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쿠릴열도 중 남단에 있는 4개 섬을 북방영토로 칭하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지만 현재 해당 지역은 러시아 사할린주 관할이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 헌법에 따라 영토 문제가 마무리됐다는 서로의 이해가 있다면 평화협정을 반대할 사람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서 일본이 미국과 가까워지는 것을 의식한 듯 “(일본은 원자폭탄 투하지역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완전히 잊어버린 채 미국인과 프렌치키스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쿠릴열도는 러시아가 제2차세계대전 이후 실효 지배하고 있다. 러시아는 2022년 3월 우크라이나전쟁 개전 이후 일본이 미국 등의 제재에 동참하자 쿠릴열도 분쟁 협상을 중단했다. 이전에 쿠릴열도에 거주했던 일본인들의 무비자 방문도 금지시켰다.
메드베데프는 2010년 러시아 대통령 당시 소련 시절을 포함한 러시아 최고권력자로는 처음으로 쿠릴 열도를 방문해 일본의 반발을 샀다. 2015년에는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가 메드베데프의 쿠릴열도 재방문에 항의하는 일본인들을 향해 할복 발언을 한 적도 있었다. 로고진 부총리는 당시 트위터에 “진정한 남자라면 전통에 맞춰 할복을 하고 조용해졌을 것이다. 지금은 떠들기만 한다”고 언급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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