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총사령관, 젤렌스키 대통령과 불화로 해임설"

박성우 2024. 2. 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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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년 가까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군을 이끈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불화로 총사령관직에서 해임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CNN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 29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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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보도에 대통령실은 부인... 인기 높은 총사령관 향한 정치적 견제 분석도

[박성우 기자]

 2년 가까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군을 이끈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불화로 총사령관직에서 해임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 CNN 보도 갈무리
 
2년 가까이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 군을 이끈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불화로 총사령관직에서 해임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31일(현지 시각) CNN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지난 29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29일 젤렌스키 총사령관 해임 결정... 잘루즈니는 거부" 

CNN은 29일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소규모 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해임하기로 했다"며 총사령관에게 다른 직책을 권했으나 그가 거부했다고 전했다. 당시 회의에는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도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새 직책을 거절했다고 해서 그가 현 직책에서 해임된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는다며 자신의 결정을 강조했다고 CNN은 덧붙였다.

29일 세르게이 니키포로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대변인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 소문에 대해 "친애하는 언론인 여러분 모두에게 즉각적인 답변을 드린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31일 CNN의 추가 논평 요청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어 CNN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후임으로 두 명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는 우크라이나 고위 군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했다.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카일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국장과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이다.

부다노프 국장은 30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새 총사령관이 될 예정이냐는 질문에 "만약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에 CNN과 인터뷰할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했다. CNN은 시르스키 사령관에게도 연락을 시도했으나 응답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보다 높은 인기의 총사령관 해임... 정치적 견제 차원인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불화설은 지난해 여름 우크라이나의 대 반격 작전이 가시적인 성공을 거두지 못함에 따라 불거져 나왔다.

지난해 8월 잘루즈니 총사령관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징병 담당관들을 모두 해임한 것을 비판했고 지난해 11월에는 영국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에서 "1차 세계대전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교착 상태에 빠질 수 있는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며 "아름다운 돌파구 대신 엄청난 손실과 파괴의 균형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호르 조브크바 대통령실 부국장은 TV 방송을 통해 "내가 군에 있다면 하지 않아야 할 일은 언론과 대중에게 전선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면 침략자의 작업을 용이하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비판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 또한 곧바로 "현재 상황은 교착상태가 아니다"라며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주장을 부정하면서 불화설은 더욱 증폭됐다.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민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지난 12월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원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의 88%가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지지하는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62%였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72%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교체를 반대하기도 했다.

현지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해당 여론조사 자료를 근거로 젤렌스키 대통령이 가상 대선에서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간발의 차로 승리한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현재 전선에서 교전 중인 한 군인은 CNN에 "잘루즈니 총사령관의 해임 결정은 실수"라며 "그는 가치 있는 장군이다. 우리 정부는 잘루즈니 총사령관이 그들 입장에서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타도하기를 원한다"라고 잘루즈니 총사령관을 옹호했다. 그는 "'젤렌스키측 사람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를 팔아넘긴 것 같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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