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일' 매튜 본 감독의 한국 사랑..."K콘텐츠와 치킨 있는 나라"

이이슬 2024. 2. 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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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감독 신작 '아가일' 7일 개봉
"한국은 제2의 고향…영화 사랑 남달라"
"존경심 가질 만한 여성 캐릭터 그려"

“‘올드보이’(2003) ‘부산행’(2016), ‘오징어게임’(2021) 등 한국영화는 훌륭해서 감탄하게 된다. K-콘텐츠에는 아주 강렬한 정체성이 있다.”

매튜 본 감독(52)은 1일 오전 진행된 신작 영화 '아가일' 관련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건강상 이유로 내한을 취소한 후 국내 기자들과 화상으로 마주한 자리에서 그는 "가지 못해 아쉬웠다"며 한국 영화와 관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아들이 '한국은 지상 최고의 치킨이 있는 나라'라고 했다"며 "한국에 간다면 꼭 치킨을 먹으면서 길게 머무르고 싶다"고 말했다.

매튜 본 감독[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앞서 매튜 본이 연출한 영화 '킹스맨' 시리즈는 국내 개봉해 도합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재미를 봤다. 1편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2016)로 612만명, 2편 '킹스맨: 골든 서클'(2017)로 494만명, 3편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2021)로 102만명을 모으며 흥행했다.

이날 매튜 본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킹스맨' 1편에 많은 성원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놀랍고,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한국영화와 문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한국에서 제 영화를 받아주는 걸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마음에 품게 됐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멀리 있지만, 또 다른 고향이다. 한국은 영화를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나라고, 한국인은 굉장히 따뜻하다. 어찌 보면 영국보다 한국 관객들이 영화를 더 사랑한다"고 애정을 보였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아가일'은 자신의 스파이 소설이 현실이 되자 전 세계 스파이들의 표적이 된 작가 엘리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소설의 다음 챕터를 쓰고, 현실 속 레전드 요원 아가일을 찾아가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배우 헨리 카빌,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샘 록웰 등이 출연한다.

매튜 본 감독은 "극의 톤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했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그는 "예상치 못한 것을 발견하고, 영화관을 나설 때 미소를 머금고 나서게 될 것"이라며 "놀랍고 무척 재밌는 영화가 되리라 자부한다"고 했다. 이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가일' 스틸[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아가일은 '킹스맨' 세계를 상징한다고 볼 수 있다. 옷을 완벽하게 갖춰 입고 힘을 발휘하는 초인적인 슈퍼 스파이와, 다른 한쪽에는 그와 대비되는 인물을 그렸다. 대비되는 두 캐릭터를 충돌시켜서 새로운 이미지와 환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매튜 본 감독은 '킹스맨'에 이어 '아가일'까지 연이어 스파이 첩보 액션 장르를 선보여 'B급 액션 장인'이라는 수식어도 얻었다. 스파이 첩보물은 전 세계 극장가에서 공통으로 사랑받는 소재다. 감독은 "'007' 시리즈는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아름답게 그렸다. '킹스맨' 시리즈를 통해서는 지도자의 중요성과 작은 일이 불러올 후폭풍에 대해 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스파이 이야기를 아주 좋아하는 '스파이 홀릭'"이라며 "누구나 스파이가 될 수 있어서 관객들이 스파이물을 사랑하는 게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평범한 30대 여성 엘리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배경에 대해 감독은 "여성이란 무엇인지, 셀러브리티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리얼한 여성을 그리고 싶었다. 많은 여성이 공감하고 존경심도 가질만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감독의 딸이 키우는 반려묘 '칩'은 영화에서 '알피'라는 역할로 출연한다. 영화에서 등장인물 간 논쟁을 일으키는 원천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낸다. 칩은 영국 런던 프리미어 현장에도 클라우디아 쉬퍼와 함께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아 관심을 받았다.

'아가일' 스틸[사진제공=유니버설 픽쳐스]

감독은 "실제 촬영 분량이 90%이고, 10%는 CG(특수효과)"라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장면을 재밌게 연출할 수 있었지만, 억지로 연기시켰다는 느낌이 나지 않도록 촬영했다. 고양이가 세트장을 새로운 집처럼 여기며 편안해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 제작진도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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