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OCI 통합으로 부광약품과 시너지 기대감…약일까,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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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과정이 집안 싸움으로 번지면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이와 별개로 OCI그룹 계열사인 부광약품과의 제약바이오 분야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부광약품은 OCI그룹이 가진 제약바이오 업체이면서 2년 정도 영업 적자를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부광약품과의 통합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사업 시너지 효과를 자세히 검토해서 부광약품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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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부광약품과 협업할 경우 무엇보다 R&D 분야에서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광약품도 지난해 매출의 20% 가까이를 R&D 투자에 사용하는 연구개발 중심 기업이라는 것이다.
두 회사의 연구 분야는 겹치지 않는다. 한미약품은 연구 분야가 대사·비만, 면역·표적 항암, 희귀질환 등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비만 치료제 신약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비만 신약 개발에 몰두하는 상황이다. 반면 부광약품은 우울증이나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 분야의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분야가 전혀 다르고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눈에 띈다. 부광약품은 6개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4개가 중추신경계(CNS) 관련 신약이다. 가장 속도가 빠른 개발 치료제는 조현병 및 제 1형 양극성 우울증 치료제 신약인 '라투다정'(루라시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다른 개발 신약들은 대부분 임상 초기단계에 진입해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두 회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이 겹치지 않기 때문에 R&D 조직에 대해 구조조정 같은 인위적 개편 없이도 협력을 통해 속도감 있는 신약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파이프라인에 초점을 두면서 통합 이후 자금 확보를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영업 부문에 대한 시너지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미약품은 만성질환 분야 개량·복합 신약을 주력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부광약품과 겹치는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도 두 회사가 세일즈 측면에서 협력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중 광고가 금지된 전문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압도적인 한미약품이 지속적 TV CF를 통해 제품을 키운 경험이 있는 부광약품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시너지 포인트라는 게 한미약품의 설명이다.
다만 부광약품이 올해 적자 해소를 이룰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부광약품의 주력 제품들이 보험 급여에서 빠지면서 매출이 정체되고 있는 것. 부광약품은 지난 2년간 영업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22년 기준 연 매출은 1900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해 3분기까지 실적에서도 영업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한미약품은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063억원, 영업이익 66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각각 16%, 70% 급등한 수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부광약품과의 통합 등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사업 시너지 효과를 자세히 검토해서 부광약품을 포함한 그룹 전체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는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 한미약품그룹의 장남인 임종윤 사장이 통합에 반대하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고 오는 7일 첫 심문기일로 정해졌다.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 결과에 따라서 오는 3월 한미약품그룹의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진행될 것으로 추측하는 등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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