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다리 교정 된다? 언론이 더 문제! [정형외과의 미용적수술, 사지연장술, 휜다리수술]

헬스조선 편집팀 2024. 2. 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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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방송되는 오다리 교정. 많은 사람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여러 매체에서도 다루고 있다. 오다리의 원인을 찾기보다는 오다리가 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고쳐진다는 헬스 기사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골술을 집도하는 집도의로서 매우 안타깝다. 최근에도  유명 연예인이 운동하는 모습이 나온 기사를 봤다. 해당 기사에는 “무릎관절이 바깥쪽으로 휘어져있고…스쿼트를 했더니 무릎 간격이 감소했다”라고 표현되어 있었다.

휜 관절, 교정치료로 불가능
일부 운동센터에서는 근육을 강화시켜 잡아주면 휜다리도 곧게 된다고 말하고 믿고 있는 이들이 있지만. 근육이 뼈를 잡아주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물방울이 바위도 뚫는다’지만 그 전제로 투자되는 시간과 끊임없는 반복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인생은 한계가 있고, 멋진 다리를 뽐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내가 수술을 한 절골술 환자는 대략 5000명 정도 될까? 케이스로 9000례를 넘겼다. 이들 중에는 오다리교정 치료를 위해 1000만 원 안쪽으로 여러 번 도전했다는 증언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실패하고 수술을 받은 이들의 얘기다.

(뉴본정형외과 오다리교정 수술 후기 인터뷰 갈무리 / 출처 : 오다리교정 달인 임창무)


사람들은 부정적인 말을 싫어한다. 긍정적인 말을 쉽게 받아들인다. 따라서 “된다”는 희망을 품는 순간부터 그 도전이 시작된다. 그것이 운동이었든, 오다리교정 기구였든 말이다.

오다리교정은 전문의의 진단이 먼저
‘각변형’이라고 말하는 오다리의 흔한 증상은 교정으로 치료할 수 없다. 아무리 근육을 늘려 단단하게 만들어도 휘어진 뼈를 바로잡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런 증상의 환자들이 의학적 진단을 받기 전에 사설 교정센터를 방문하면 등록을 유도한다. 환자들은 마치 새로운 다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코치가 시키는 대로 시간과 비용을 소비한다. 하지만 앞서 말한 대로 뼈가 휘어진 다리는 수술 이외의 방법으로는 개선할 수 없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동안의 시간과 비용에 대한 손해는 본인이 짊어질 수밖에 없다. 다리가 휘어있다면 제일 먼저 정형외과 x-ray 검사를 통해 교정으로 가능한 다리인지 확인해 보길 바란다. 절골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의사는 많지 않지만, 의사들은 모두 오랜 기간 공부를 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판단은 가능하다. 

나를 믿어주는 환자들은 이 말의 뜻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에게 아무리 설명해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 어쩌면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수술을 피하기 위한 간절한 노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간절히 곧은 다리를 원하는 사람들은 늦지 않게 깨닫길 바란다. 

교정기구 판매자들의 양심도 문제
‘오다리교정’을 검색하면 휜다리가 교정기구를 통해 곧아졌다는 광고가 뜬다. 그 포스트에 메인 이미지로 떠 있는 것은 내가 수술한 환자의 전후 사진이다. 내 환자라 확신하는 이유는 보이는 흉터가 내비게이션 흉터로, 전국에서 나 혼자 사용했기 때문이다. 나는 허락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인터넷 포털은 원본사진을 찾아서 제시하기 전까지는 글을 내려주지 않는다.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직원 한 명이 수술환자 케이스를 며칠째 열심히 찾는 중이다.

( 교정기구 광고에 불법 활용되고 있는 뉴본정형외과 오다리수술 전후케이스 )


의학기사는 반드시 전문의 조언 살펴야
바야흐로 정보의 홍수의 시대다. 넘쳐나는 기사들을 모두 믿을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인터넷 기사를 볼 때는 사실인지 아닌지 정확한 판단이 어렵다. 구독자들은 당연히 팩트체크가 된 것으로 믿지만, 실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의료계에서도 이른바 ‘스타의사’가 되고자 노력하는 의료진들이 적지 않게 눈에 띈다. 보다 자극적이고, 보다 눈에 띄어야 하므로 과장광고와 과장 인용하면서 교묘히 말을 비틀어 뱉은 말에 대한 책임만 피해 간다. 이런 것들이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시대이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는 진짜 환자를 위한 노력을 하는 의사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체 휜다리의 1~2%만이 교정치료를 통해 곧은 다리가 가능하다. 이 글이 오다리교정을 위해 애쓰는 사람들에게 밝은 빛이 되길 바란다.

/기고자: 뉴본정형외과 임창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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