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연말정산이 헷갈리는 당신에게 #돈쓸신잡 135

박지우 2024. 2. 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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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연말정산 시즌이 되면 직장인 커뮤니티는 각종 불만 글이 쏟아진다.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을 꽤 많이 돌려받는 사람들은 보너스를 받는 기분이 들겠지만, 반대로 오히려 세금을 더 내야 하는 사람들은 "나라가 나에게 해준 게 뭔데!"라며 억울해한다. 일부는 본인이 얼마나 많이 소비를 했는지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카드를 긁었는데, 세금을 돌려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내야 한다고?"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연말정산 시스템이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4년, 6년, 8년, 10년을 하고도 여전히 연말정산이 미스터리처럼 느껴진다면 이건 조금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권리 위에 잠자는 사람은 보호받지 못한다'라는 말이 있다. 연말정산 역시 마찬가지다. 시스템을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 연봉 5000만 원 근로자가 신용카드를 5000만 원 긁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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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말해 영혼까지 끌어모아 소비를 한 사람이 있다고 치자. 돈을 많이 썼는데, 오히려 세금을 토해내야 하면 내심 억울할 것이다. 예를 들어, 연봉이 5000만 원인데, 신용카드로 5000만 원을 쓴 것이다. 이 사람은 연말정산에서 어느 정도로 혜택을 받을까? 복잡한 중간 계산 과정은 모두 생략하고, 결과로만 보면 카드를 활용한 소득공제는 아무리 많이 받아도 총 300만 원이다. 즉, 신용카드로 5000만 원을 긁든, 5억 원을 긁든 카드 소비를 통한 소득공제 한도액은 300만 원이다. 돈을 많이 쓴다고 해서 무조건 소비에 비례해 세금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카드 지출을 통한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 원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다음으로 짚어야 할 것은 바로 ' 소득공제'에 대한 개념이다.

「 소득공제 혜택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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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란 지난해에 벌어들인 소득에서 일정 금액을 깎아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작년에 5000만 원을 벌었다고 가정해 보자. 그 5000만 원에 대한 세금은 이미 지불한 상태다. 여기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해 200만 원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았다고 치자. 그 결과 실제론 작년에 5000만 원을 벌었지만, 나라에선 4800만 원을 번 것으로 적용해 준다. 즉, 200만 원어치에 매겨진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소득공제 항목은 바로 인적공제다. 일단 근로자 본인 1인에 대해서 150만 원 소득 공제를 해준다. 이 밖에 부양가족이 있다면 추가로 소득공제 혜택을 준다. 그래서 부양가족이 없는 1인 가구보다 기혼에 자녀까지 있는 근로자가 일반적으론 연말정산을 통해 세금을 많이 돌려받는다.

「 세액공제 혜택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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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와 함께 중요한 개념이 세액공제다. 세액공제는 내게 최종적으로 부과된 세금 자체를 줄여주는 방식이다. 아직 소득이 높지 않거나, 부양가족이 없는 사회 초년생들에겐 소득공제보다 세액공제를 공략하는 편이 연말정산에서 유리하다. 대표적인 세액공제 상품으로 연금저축이 있다. 연금저축에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다. 이 상품을 통해 개별 주식에 투자할 순 없어도 펀드나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연금저축 펀드는 매년 600만 원 한도로 16.5%를 세액공제해 준다. 즉, 한 해에 이 상품에 600만 원을 넣었다면 세금을 99만 원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연금저축은 말 그대로 연금이다. 55세 이후 수령이 가능하다. 물론, 중간에 상품을 해지할 순 있지만, 그럴 경우엔 지금까지 받은 세금 혜택을 토해내야 한다. 그래서 내 집 마련 등의 목적으로 목돈을 만들어야 하는 사회 초년생은 연금저축펀드에 처음부터 너무 많은 돈을 넣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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