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KIA 감독 가겠다"…'불명예 퇴출' 강정호 경솔 댓글 논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금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종국 전 감독을 계약 해지한 가운데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자신이 KIA 차기 감독으로 가겠다는 경솔한 발언으로 비판을 받고 있다.
강정호는 지난달 30일 야구 이슈를 다루는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기아 팬들이 원하는 차기 감독은?'이라는 게시물에 "제가 가겠다"는 답글을 남겼다.
해당 글은 KIA 구단이 배임수재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 이튿날 게시됐다. 선동열 전 야구대표팀 감독,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 이범호 KIA 타격코치, 서재응 전 KIA 투수코치 등을 KIA 차기 사령탑 후보로 소개하며 야구팬들과 의견을 나누는 취지로 등록됐다.
해당 글에는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 진갑용 KIA 수석코치 등을 거론하는 댓글 200여개가 달렸다. 강정호도 의견을 남겼다.
강정호는 "제가 가겠다"는 짧은 글을 달았다. 여기에 "응원한다", "광주 와서 일 한번 내달라"는 반응이 나오자 강정호는 "빛고을 광주 빛 한번 내봅시다"라는 글을 추가로 게시했다.
일부 야구팬들은 "우리 기아에 온다고? 거부한다", "강정호 뭐냐" 등 비판 의견을 개진했다.
지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음주운전으로 각 벌금 100만원, 벌금 300만원의 형사처벌을 받은 강정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리츠 소속이던 2016년에도 서울 강남에서 음주운전 및 도로시설물 파손 사고를 내 운전면허가 취소됐다.
이후 강정호는 정식 재판에 회부돼 2017년 3월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듬해 피츠버그에 복귀했으나 2019년 성적 부진으로 구단에서 방출됐다. 2020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복귀 신청서를 제출하고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비난 여론에 부딪혀 결국 복귀를 철회, 현재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KIA 구단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KIA 구단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일에 큰 책임을 통감하며 과오를 반복하지 않고자 감독과 코치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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