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왕이, 신년축사서 美·日에 아세안까지 언급... 한국은 뺐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중국 주재 대사들을 초청해 연 신년 행사에서 미국·일본 등 각국과의 관계 개선 문제를 거론하면서도 한국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를 앞두고 전날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2024년 신년 리셉션을 열었다.
중국 주재 각국 외교사절과 국제기구 대표·배우자, 중국의 부문별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자리였다.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도 참석했다.
왕 주임은 미국과 관련해 "(작년 11월) 중미 정상회담은 '샌프란시스코 비전'을 열었다"며 "양국 관계가 하락을 멈추고 안정을 되찾은 것(止跌企穩)은 세계의 보편적 기대에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에 대해선 "신형 강대국 관계의 본보기를 만든 것은 글로벌 전략적 안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왕 주임은 이어 "우리는 '친선혜용'(親善惠容·이웃 국가와 친하게 지내고 성실하게 대하며 혜택을 주고 포용한다)을 실천하면서 아시아 가정 건설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됐다"며 중앙아시아·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과 주변 국가와의 관계도 설명했다.
또 일본에 관해선 "전략적 호혜 관계를 전면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1년 만에 열린 중일 정상회담에서 나온 언급이다.
또 작년 11월 정상회담을 통해 관계 개선에 나선 호주에 관해선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다만 왕 주임은 아시아 외교 활동을 언급하면서 한국 관계 문제는 특별히 거론하지 않았다. 이미 정상회의 개최를 합의한 한중일 협력 분야도 언급에서 빠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작년 11월 APEC 당시 마주쳐 악수하고 3분가량 대화를 나눴지만, 양자 정상회담은 불발됐다.
새 외교장관이 임명되면 관례로 이뤄져 온 양국간 전화 통화도 늦춰지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달 10일 임명된 다음 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처음 통화한 데 이어 현재까지 일본·호주·베트남 외교 수장들과 연이어 전화로 인사를 나눴다. 그러나 3주가 지난 이날까지 한중 외교장관 간 통화가 이뤄졌다는 소식은 발표되지 않았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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