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추진, 풀어야 할 숙제는?
[경주신문 엄태권]
▲ 경주시가 지난해 11월 개최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민관추진단 발대식 및 포럼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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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국제도시 선정을 앞두고 올해 전반기로 예상되는 국내 가입추천 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
시는 지난해 11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민관추진단 발대식과 함께 포럼을 개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본보에서는 3차례에 걸쳐 이미 가입한 국내 창의도시 사례, 관련 전문가 의견 등을 통해 경주가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짚어본다. - 기자 말
유네스코 창의도시, 지속 가능 발전이 목표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는 2004년 10월 '문화다양성을 위한 국제연대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각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에 기초한 문화산업 육성 및 비경쟁적 협력, 발전 경험 공유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문화다양성 증진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한다.
▲문학 ▲공예와 민속예술 ▲음악 ▲디자인 ▲미디어아트 ▲음식 ▲영화 등 총 7개의 창의 분야로 이뤄져 있으며, 신청 도시의 문화적 특성과 환경, 선호에 따라 한 분야를 선택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93개국, 295개 도시가 가입돼 있으며, 국내는 지난해 강릉시가 가입해 총 12개 도시가 창의도시로 활동 중이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예비회원으로 가입된 도시 중 2025년 국제도시 신청을 위한 국내 가입추천 도시 선정을 올해 전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경주시도 국제도시 가입에 도전장을 던지며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 2010년 가입한 이천시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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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것.
문화단체 관계자는 "경주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존재하지만 실제 경주를 알릴 때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할 수 없다"면서 "창의도시에 가입한다면 경주 홍보 시 유네스코 로고를 사용해 조금 더 효과적으로 유네스코 도시임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시에서 경주를 창의도시로 제대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면 전 세계의 창의도시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어 문화·관광산업의 발전을 꾀할 수도 있다"며 "가입 후 지속 가능 발전의 성공 여부는 투자와 시민들의 참여"라고 강조했다.
경주의 선택은 '공예'와 '민속예술'
경주시는 2019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로 창의도시 예비회원으로 가입했다. 이후 2022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방문 및 기초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2023년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로 최종 확정했다.
국내도시 선정 예상 기한이 다가옴에 따라 시의 움직임 또한 바빠지고 있다. 시는 우선 민간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 국립경주박물관 프로그램 중 어린이박물관 연계 사업을 구상 중에 있으며, 7월경 시작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안에 완성될 예정인 신라금속공예관과 연계해 하나의 문화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시는 지역에 존재하는 여러 공예, 예술 관련 자원을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다양한 기관, 단체, 전문가들과 구체적인 부분들을 논의하고 있다"며 "민간 파트너십이 평가에 중요한 요소인 만큼 민간 전문가와 시민 참여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도시 가입추천 심사 기준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제 네트워크 가입추천 도시 선정 기준은 총 8개 항목으로 나뉘어져 있다.
▲심사 대상 도시의 장 및 관련부서 담당자들의 '유네스코 비전' 및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전략 목표에 대한 이해도 가입신청서 준비과정에 다양한 주체 참여 및 협력 정도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및 새로운 도시 의제에 대한 이해 및 실행계획 수립 여부 문화적 자산에 대한 이해와 창의적 활용계획 수립 여부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을 매개로 한 포용적인 지속가능도시 발전 전략 수립 여부 계획 구체성 및 이행 가능성, 지속가능성 여부 국제교류·협력 계획 및 이행 역량 기타 한국 네트워크 활동 참여 여부 등이다.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8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심사를 하지만 배점 등과 같은 세부적인 내용은 심사(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하기에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창의도시의 궁극적인 목표가 지속 가능 발전이기에 전반적인 시민 참여도가 중요한 부분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발 빠르고 철저한 준비 요구도
경주시에서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위해 용역도 병행하고 있지만 '가입이 가능할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2019년 가입한 진주시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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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국내에서 '공예와 민속예술' 분야로 가입한 도시는 이천시(2010년), 진주시(2019년), 김해시(2021년) 등 3개 도시로 7개 분야 중 가장 많아 희소성이 떨어질 수 있고, 가입에 보이지 않는 제약이 생길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한 문화산업 관련 전문가는 "경주시가 창의도시 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만 경주 미래를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라면서도 "지적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에게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고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국내에 먼저 가입한 도시들의 선례를 집중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일부 단체, 기관, 전문가로만 가입을 추진한다면 자칫 문화도시 탈락과 같은 쓰디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준비가 늦은 만큼 용역에만 의존하지 말고 범시민적인 참여 유도와 여론 형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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