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퍼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18연패 사슬 끊을 기회는?
최근 분위기에서 연파 탈출 돌파구 찾기 어려워
올 시즌 이겨봤던 두 팀과의 홈 2연전에 그나마 희망
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이 18연패 늪에 빠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달 31일 수원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5라운드 현대건설전에서 세트 스코어 1-3(20-25 22-25 25-23 17-25) 패했다. 시즌 현대건설 상대 5전 5패.
고질적인 리시브 불안으로 1,2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주면서 연패를 예감했다. 야스민 활약에 힘입어 3세트는 따냈지만 거기까지였다.
모마(20점)-양효진(19점)-위파위(12점)-이다현(10점) 등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운 현대건설을 넘기는 어려웠다. 7연승을 질주한 현대건설(승점61)은 김연경이 이끄는 2위 흥국생명(승점53)과의 격차를 ‘8’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다졌고, 페퍼저축은행은 외국인 선수 야스민(29점)과 박정아(16점) 분전에도 무릎을 꿇으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시즌 23패(2승)째 당한 페퍼저축은행은 18연패에 빠지면서 단일시즌 팀 최다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새로 고쳤다. 지난해 11월10일 GS칼텍스전(3-2) 이후 승리가 없는 페퍼저축은행은 더 큰 불명예 기록에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V-리그 여자부 단일시즌 최다 연패는 KGC인삼공사(현 정관장)의 2012-13시즌 20연패.
창단 이래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야스민, 그리고 과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박정아에게 여자부 연봉 상한액인 7억 7500만원을 안기고 영입했다. 흥국생명 김연경과 연봉이 같다. 내부 FA 오지영(총연봉 3억원)과 이한비(3억 5000만원)도 붙잡았다. 살림꾼 역할을 할 채선아도 연봉 1억원에 영입했다.
개막을 앞두고 배구 관계자들은 “이 정도 전력이면 ‘봄배구’를 노릴 수 있다. 리그가 더 뜨거워질 것 같다”며 기대했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오히려 팀 최다연패 기록을 넘어 리그 최다연패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조 트린지 감독도 연패 기간 중 “정말 이렇게 안 풀리는 경험은 처음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길어지는 연패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페퍼저축은행을 향해 일부 팬들은 패배의 패를 강조하며 ‘패’퍼저축은행이라고 쓰기도 한다.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사실 지금의 분위기라면 보이는 것은 없다.
야스민은 맹활약하고 있지만 팀의 의존도가 큰 만큼 체력적으로 지칠 때다. 리시브 약점을 보완하지 못하고 있는 박정아는 공격 성공률도 30%대 초반에 그친다. 세터와 공격수들의 호흡도 썩 좋지 않다. 미들블로커 염어르헝은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점점 깊어지는 패배의 늪에 빠져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대할 만한 것은 일정뿐이다. 승리했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는 상대들을 연속으로 만난다.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첫 승 상대였던 도로공사와 오는 3일, 두 번째 승리 상대였던 GS칼텍스와 오는 6일 광주 홈 페퍼스타디움에서 만난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0월 19일 홈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도로공사를 세트스코어 3-2(25-22, 20-25, 19-25, 25-17, 15-13)로 꺾었다. 개막전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세트를 빼앗은 페퍼저축은행은 두 번째 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박정아 더비’로 불렸던 경기에서 박정아(19점)는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야스민(27점)-이한비(12점)와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10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른 2라운드 첫 번째 경기에서는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3-2(17-25 26-24 24-26 25-21 15-10)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패하긴 했지만 1라운드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페퍼저축은행은 GS칼텍스를 상대로 다시 한 번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이후 승리가 없다. 3위 GS칼텍스는 물론이고 6위 도로공사도 넘기는 쉽지 않다. 도로공사가 6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페퍼저축은행과의 승점 차는 무려 18점이다.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이번 기회도 살리지 못한다면 리그 최다연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페퍼저축은행이 승리를 향한 패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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