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힘빼는 K뷰티..."북미서 반전 노린다"

지수희 기자 2024. 2. 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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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지수희 기자]
<앵커>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두 곳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성과가 좋지 않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산업2부 지수희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이후에 화장품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실적이 어땠길래 시장이 이렇게 반응한 것인가요?

<기자> 아모레퍼시픽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이익이 49.5% 감소한 108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고객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현지 매출 뿐 아니라 국내 시장에서도 중국 관광객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면서 면세부문에서 실적이 악화됐는데요.

코로나이후 2년 연속 중국 법인과 면세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도 2.9%로 하락했습니다.

LG생활건강도 상황이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31.5% 감소한 4870억원을 기록했는데요.

LG생활건강 역시 중국시장과 국내 면세점에 매출이 줄어든데다 부진한 브랜드를 철수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영업익이 32% 줄었습니다.

<앵커> 실적 발표 이후에 두 회사의 주가가 모두 타격을 입었는데요.

아모레퍼시픽의 낙폭이 더 컸습니다. 그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실적 하락폭이 LG생활건강보다는 컸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 중국의 매출비중이 차이가 나는 영향도 있는데요.

LG생활건강보다는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 비중이 더 높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이 크게 꺾었고, 회복도 빠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도 타격을 받은건데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 중국 매출 비중이 27%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이 휴점에 들어간 코로나 상황에도 '설화수'를 중심으로 한 럭셔리라인이 온라인채널에서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비중이 15%아래로 떨어졌는데요.

현지에서 중국브랜드들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시장에서는 분석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도 2020년 중국 매출 비중이 16%를 넘어섰지만 지난해에는 11%까지 떨어졌습니다.

LG생건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숨이나 오휘같은 브랜드를 철수하고 럭셔리라인 '더 후'를 중심으로한 브랜드를 재정비를 하고 있지만 중국 소비 둔화로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중국시장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K뷰티가 다시 중국시장에서 살아날 수 있을까요?

<기자> 전망은 좋지 않습니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경기 회복이 더딘데다 소비여력이 낮아진 중국인들이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면서 중국 시장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유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의 처리시간도 상당기간 필요한데다, 재고를 처리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해 2분기까지 중국시장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LG생활건강 역시 기본적으로는 중국의 경기 회복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특히 실적 발표 이후에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도 나왔는데요.

신한투자증권은 화장품 실적에서 큰 매출 비중(44%)을 차지하던 후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 추세인데다 중국 오프라인 채널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당분간 영업 적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당초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조정 했습니다.

<앵커> 중국시장 전망이 계속 안좋은데, 화장품회사들은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나요?

<기자> 두 회사도 중국 시장이 빨리 회복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다른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 집중하는 모양새인데요.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미국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58%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코스알엑스가 미국 스킨케어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고, 5월부터 실적이 반영되면 미국의 매출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LG생건도 미국시장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지난해부터 리브랜딩을 진행해온 '더 후'를 중심으로 한 미국 시장을 확대한다는 전략이고요.

또 지난해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색조화장품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를 인수한 만큼 일본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이렇게 미국을 비롯해 여타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면서 여전히 중국시장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중국에서도 재도약의 기회를 엿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산업2부 지수희 기자였습니다.
지수희 기자 shji6027@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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