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아이 받아낸 '영웅 경비원'의 반전…되레 中분노 불렀다

한지혜 2024. 2. 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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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떨어진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낸 한 백화점 경비원의 영상이 실제 상황이 아닌 경비업체의 홍보 목적의 '조작된 영상'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달 25일 중국SNS에서 화제가 된 '떨어진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낸 백화점 경비원'이라는 재목의 영상. 사진 중국 SNS 캡처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극목신문은 "(지난 2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떨어진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낸 백화점 경비원’이란 영상이 알고 보니 한 경비업체서 연출한 영상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영상에는 백화점 건물에서 떨어지려는 아이를 발견한 경비원이 달려와 아이를 받기 위해 팔을 뻗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경비원은 주저앉으면서 떨어지는 아이를 맨손으로 무사히 받아냈고, 목격자들이 몰려오면서 영상이 끝난다. 이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져 '경비원은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언론 취재 결과 영상은 실제 상황이 아닌 한 경비업체의 연출로 밝혀졌다. 중국 서부 산시성의 한 경비업체 관계자는 매체에 "영상은 백화점이 아니라 회사 사무실 아래에서 찍은 것"이라며 "영상 속 경비원은 회사 직원이 연기한 것이고, 경비원이 받아낸 것도 실제 아이가 아닌 인형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간 많은 영상을 만들었는데, 주로 실제 있었던 사건들을 모방해서 제작했다"며 촬영한 이유에 대해선 "경비원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종종 나와 경비원들의 선행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영상이 실제로 오인돼 퍼져나가서 다음날 삭제했다"고 강조했다.

업체 측은 나쁜 의도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누리꾼들은 "가짜 영상은 엄중히 단속해야 한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가짜 영상' 논란이 지속되자 현지 경찰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 26일 회사를 방문해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며 "업체에 영상을 제작해 유포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이 사건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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