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절연' 백일섭, 10년 만에 딸이 차려준 밥상 "피는 못 속여" (아빠하고)[종합]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10년 만에 딸의 집에 방문한 백일섭이 처음으로 딸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멀어진 마음의 거리를 좁혔다.
지난 31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최고 6.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편 전체 시청률 1위를 달성, 수요일 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날은 졸혼 이후 딸과 7년간 절연했다가 최근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백일섭이 10년 만에 딸의 집에 방문한 모습이 공개됐다.
사위와 손주들의 안내로 집안 곳곳을 구경하면서도 백일섭과 딸 지은 씨는 서로 눈도 마주치치 못한 채 멀찍이 떨어져 있어 7년의 공백을 실감케 했다. 이런 가운데, 지은 씨는 아빠와 만날 결심을 한 이유에 대해 "아빠가 먼저 용기를 내주셨다고 느꼈고, 이제는 제가 한 발짝 움직여야 될 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고백했다.
딸의 집을 둘러본 백일섭은 "네 성격이랑 내 성격이랑 비슷한가 보다"라며 자신과 똑닮은 지은 씨의 취향에 흐뭇해했다. 그러면서 "피는 속일 수 없는 것 같다. '어 그래, 지은이답다' 싶었다"라는 속마음을 전했다.
백일섭의 방문에 지은 씨는 제철 방어부터 하나하나 손수 준비한 음식으로 아빠를 위한 진수성찬을 마련했다. 또, 백일섭의 손주들은 할아버지를 위해 고사리손으로 직접 정성 가득한 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육회 담당'인 둘째 손주 필로는 어른들도 따라하기 힘든 고급 스킬과 플레이팅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 '육회 면치기'로 폭풍 먹방을 선보이자, 전현무는 "육회를 잔치국수 먹듯이 먹네"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백일섭과 딸 가족의 화목한 식탁 풍경이 훈훈함을 자아낸 가운데, 지은 씨는 "오늘이 있기까지 막내 시아 영향이 크다. 시아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한다"라고 밝혔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라며 투덜거렸더니, 시아가 '화내지 마 엄마, 엄마 아빠잖아'라고 하더라. 그런 마음을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일섭은 "(손주들의 마음이) 사랑 아닌가 그게... 더이상 어떻게 표현을 해야 되나"라고 답했다. 동시에 "난 사랑을 잘 모르겠다. 사랑도 잘 못 배웠다. 애들한테서 사랑을 배우는 중일지도 모르겠다"라며 뭉클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런가 하면, 백일섭과 지은 씨는 처음으로 둘만의 시간을 갖게 됐다.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먼저 용기를 낸 아빠 백일섭은 "너하고 나하고 둘이 와인 한잔할 수 있니 언제라도", "어디든지 가자, 너 사고 싶은 거 하나 사줄게"라며 손을 내밀었다. 또, "지은이와는 뭔가 풀어야 될 것 같았다. 얘는 커오면서 내가 술 먹고 소리 지르는 것만 보고 자랐으니까..."라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어 "가족들과 어울리고 살았어야 하는데 다 내 탓이다"라며, 사위를 향해 "나같이 되진 말아야지"라는 말로 지난 시간에 대한 후회와 반성을 대신했다.
지은 씨는 "그전에는 아빠와의 대화를 늘 피했었다. 대화가 안될 거라고 벽을 갖고 있었는데, 이제는 대화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라며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그 계기에 대해서는 "아빠 본인이 무섭게 하신 걸 알고 계신지 몰랐다. '너한테는 무서운 아빠였잖아'라고 하시는데 조금 신기했다"라고 밝혔다. 지은 씨의 "아빠와의 대화를 숨거나 피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조심스러운 결심에 많은 시청자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백일섭이 "요즘 '아빠하고 나하고' 하면서 잠을 못 잔다"라고 하자, 사위 또한 "프로그램 이후 아버님하고 저하고 잠을 못 자고 있다"라며 공감했다. "근데 지은이는 잘 잔다"라는 사위의 말에 백일섭은 딸의 볼을 쓰다듬었다.
이에 지은 씨는 "아빠가 많이 용기를 내고 있구나, 나도 조금 살가운 딸이 되도록 노력해 봐야겠다"라고 답했다. 어떤 마음으로 딸의 볼을 쓰다듬었냐는 질문에 백일섭은 "내 딸이니까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한테는 전부라고도 할 수 있다"라며 애틋한 부성애를 드러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후 10시 TV조선에서 방송된다.
사진=TV조선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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