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하] 호주 이겨도 문제…‘이틀 휴식+옐로카드 10장’ 클린스만, 운용의 묘 보여줄 때

김희웅 2024. 2. 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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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한국과 바레인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여유 있는 표정으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총 7경기를 치를 생각으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섰다. 이제 정상까지는 남은 여정은 단 세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사커루’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 임한다. 

여러모로 클린스만호에 불리한 매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 연장 혈투를 치른 한국은 불과 이틀 만에 호주와 싸워야 한다. 호주는 인도네시아와 토너먼트 첫판 이후 닷새 만에 치른다. 넉넉히 휴식을 취한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우디전을 마친 다음 날 훈련을 앞두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변화를 논의해 봐야 한다”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도 3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는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피로도와 통증을 안고 뛰는 데 익숙하다고 생각한다. 호주전도 잘할 거라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yonhap photo-0929=""> 마음 급해진 클린스만 감독 (알라이얀=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3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4.1.31 superdoo82@yna.co.kr/2024-01-31 06:13:32/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yonhap>

대체로 고정된 베스트11을 활용하는 클린스만 감독이 호주전에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할지는 미지수다. 역시 최선의 방법은 호주에 빠르게 승기를 쥔 후 주전 선수들을 빼주는 것인데, 토너먼트인 만큼 쉽지 않아 보인다. 체력을 최대한 아끼며 승리할 수 있는 적절한 선수 선발이 관건이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다.

옐로카드 누적도 적절히 막아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조별리그부터 손흥민, 김민재, 김영권, 이강인 등 총 10명이 옐로카드를 받았다. 만약 이들 중 누군가 호주와 8강전에서 경고를 받으면 준결승전에 나설 수 없다. 악재를 맞이하게 되는 셈이다. 

이번 대회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8강까지 경고를 한 차례만 받으면 4강전부터 초기화된다. 하지만 8강전까지 서로 다른 경기에서 경고 2개가 쌓이면 그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호주전까지 카드 관리에 유념해야 하는 배경이다.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5명이 무더기 경고를 받은 후 카드 관리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조별리그에서 예상치 못한 졸전으로 카드 세탁에 실패, 8강전까지 위험을 감수하게 됐다. 

25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경기 중 찬스를 놓친 뒤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손흥민. 사진=게티이미지

호주는 아시안컵에 참가한 팀 중 피지컬이 가장 돋보이는 팀이다. 이번 맞대결에서 강력한 몸싸움은 불가피해 보인다. 옐로카드를 받지 않는 선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영리한 경기 운영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때에 교체 카드를 활용하는 등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도 향후 대회 운영에 있어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한국이 호주를 넘는다면, 오는 7일 0시 타지키스탄과 요르단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을 두고 다투게 된다.

도하(카타르)=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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