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못 넣어서 세리머니도 없는 선수" 매디슨, '다트 도발' 모페 저격…모페 "난 강등은 안 당했어" 응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제임스 매디슨이 다트 세리머니를 비롯해 경기 내내 토트넘홋스퍼 선수들에게 도발을 시전한 닐 모페를 저격했다.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2라운드를 치른 토트넘이 브렌트퍼드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5위 애스턴빌라(승점 43)에 다득점에서 앞서며 4위로 올라갔다.
토트넘이 훌륭한 전술 변화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전반 15분 모페에게 선제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3분 데스티니 우도기를 시작으로 후반 4분 브레넌 존슨, 후반 11분 히샤를리송이 연달아 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브렌트퍼드가 후반 22분 아이반 토니의 골로 추격했음에도 역부족이었다.
이 경기는 매디슨의 토트넘 선발 복귀전이기도 했다. 매디슨은 지난해 11월 첼시전에서 발목 인대가 손상돼 교체된 이후 약 3달 만에 선발로 경기장에 돌아왔다. 기회창출 3회, 드리블 성공 2회, 경합 성공 8회, 태클 2회, 가로채기 1회 등 공수 양면에서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토트넘에 승리를 선사했다.
그런데 두 팀의 맞대결은 전혀 다른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모페가 토트넘 선수들의 신경을 긁었다가 참교육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모페는 우도기의 실수를 틈타 선제골을 넣은 다음 토니와 함께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다트 세리머니는 매디슨을 상징하는 세리머니로 이를 상대 선수가 했다는 건 명백한 도발이었다. 지난 아스널전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인 부카요 사카처럼 모페가 매디슨과 친분이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
모페는 경기 내내 토트넘 선수들에게 시비를 걸고 다녔다. 매디슨에게 다소 거친 포옹과 함께 언쟁을 벌이는가 하면, 스로인 상황에서 데얀 쿨루세프스키의 항의에도 공을 뒤늦게 던지는 만행을 벌였다. 전반 42분에는 쿨루세프스키를 슬쩍 밀치며 신경전을 유도해 쿨루세프스키와 나란히 경고를 받기도 했다.
토트넘 선수들은 득점을 몰아치고 다트 세리머니를 선보여 모페에게 복수했다. 후반 4분 존슨은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는 순간부터 일어나 곧바로 다트를 허공에 계속 던졌다. 후반 11분 히샤를리송도 득점 이후 다트 세리머니를 한 뒤 브렌트퍼드 쪽을 가리킨 다음 머리에 손가락을 대 모페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매디슨은 경기 후에도 모페를 저격했다. 영국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마 모페가 자신만의 세리머니를 만들 만큼 충분한 득점을 하지 못해서 내 걸 베꼈다고 말할 수 있다"며 모페의 실력을 비하했다.
또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페가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는 사진을 게재하고 '한 편의 이야기'라는 캡션을 달아 이것이 소동에 불과했고 결국 승리한 건 모페의 브렌트퍼드가 아닌 토트넘임을 드러냈다.
그러자 모페가 응수했다. 모페는 매디슨이 올린 게시글에 "계속 생각나나보네(Rent free)"라는 댓글을 달았다. 일종의 인터넷 은어로 우리나라에 대입해보면 '긁히다'와 유사한 의미를 지닌 단어다.
그런데 정작 '긁힌' 건 모페였던 모양이다. 모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트 세리머니 사진을 게재한 뒤 "조금 이르게 찾아온 득점이었다. 짜증나게도 우리는 승리를 얻을 수 없었다. 그래도 매디슨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고, 더 적게 강등당했다"고 썼다. 자신이 매디슨보다 하등 떨어지는 게 없다는 주장이었다.
물론 모페가 선수 경력을 통틀어 362경기 100골을 넣어 330경기 82골을 넣은 매디슨보다 득점이 많기는 하지만, 스트라이커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건 어폐가 있다. 게다가 매디슨은 레스터시티가 강등을 당한 시즌에도 10골 9도움으로 제 몫을 다한 에이스였다.
현지 반응은 매디슨 편으로 기울었다. 승패 여부가 영향을 끼쳤겠지만 매디슨의 게시글에는 토트넘 선수들이 지원사격을 적극적으로 한 반면 모페 게시글에는 이렇다 할 지지 댓글이 없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모든 종류의 허세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축구를 하러 왔다"며 "무페는 내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문제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무얼 하는지는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가 어떻게 한 팀으로 장애물을 극복해야 하는지에 집중한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사진= 제임스 매디슨, 닐 모페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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