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정적자 메우기… 사상 최대 규모 국채 경매

오수연 2024. 2. 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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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무부가 급증한 연방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향후 3개월간 사상 최대 규모로 국채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3년, 10년, 3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분기별 환급 경매에서 1210억달러(약 164조4745억원) 상당의 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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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방정부 적자 2268조원 달해
다음주 164조4745억원 규모 매각
21조2122억원 신규 조달, 140조 상환
월가 "채권 발행 더 안 늘려 긍정적"

미국 재무부가 급증한 연방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향후 3개월간 사상 최대 규모로 국채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다음 주 3년, 10년, 3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하는 분기별 환급 경매에서 1210억달러(약 164조4745억원) 상당의 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159억달러(약 21조2122억원)를 신규 조달하고 2월15일 만기가 도래하는 1051억달러(약 140조668억원)를 상환한다. 애널리스트들은 국채 경매 규모 증가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국채 발행은 2년물과 5년물 경매가 기록적인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4월에 있을 5년물 경매는 700억달러(약 93조3870억원)에 달하며 2년 이상 만기 채권에 대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차입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2년물과 5년물 국채 경매 규모는 월 30억달러(약 4조23억원)씩 증가할 예정이다. 지난 분기와 동일한 속도다. 10년물과 30년물 경매는 각각 20억달러(약 2조6682억원)와 10억달러(약 1조3339억원)씩 증가할 전망이다.

채권 경매 규모를 대폭 확대한 것은 연방 재정 적자가 급증한 탓이다. 정부 지출은 느는데 세수는 늘지 않아 미국 정부는 지난 몇분기 동안 차입을 늘려왔다. 지난해 연방정부 적자는 1조7000억달러(약 2268조원)에 달한다.

다만 재무부는 장기채권 경매가 급증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는 "현재 예상되는 차입 수요에 근거해 적어도 향후 몇 분기 동안은 이번 발표 이상으로 채권 경매 규모를 더는 늘릴 필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마이크 리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채권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공급 역학이 투자자들의 레이더에 점점 더 많이 포착될 것"이라며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다면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추기 위한 계획으로 적자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월가는 미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더 늘리지 않기로 한 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드라익 가비 ING 미주 연구 책임자는 "좋은 소식은 발행량이 전반적으로 정점에 이르렀다는 전망"이라며 "채권 발행은 여전히 우려스럽지만 더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은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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