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쏠 공대남, 5천명과 미팅 후 결혼까지…챗GPT가 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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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로 여성 5239명과 교류하고, 결국엔 혼인까지 성공한 한 프로그래머가 화제다.
심지어 이 남성은 첫 데이트 신청, 결혼 계획, 프로포즈까지 전부 챗GPT에게 맡겼다고 한다.
자단씨는 챗GPT와 직접 짠 알고리즘으로 인간관계를 '최적화'해 데이트했다고 한다.
결국 자단은 5239명의 연인 후보 중 챗GPT가 골라준 카리나라는 여성과 현실 데이트에 나섰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혼인 약속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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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 결혼 계획까지 AI에 맡겨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로 여성 5239명과 교류하고, 결국엔 혼인까지 성공한 한 프로그래머가 화제다. 심지어 이 남성은 첫 데이트 신청, 결혼 계획, 프로포즈까지 전부 챗GPT에게 맡겼다고 한다.
러시아의 한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제품 관리자로 근무하는 알렉산더 자단씨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엑스(X)'를 통해 결혼에 성공한 일화를 전했다. 놀랍게도 그의 비결은 자기 관리나 특유의 매력에 있지 않았다. 자단씨는 챗GPT와 직접 짠 알고리즘으로 인간관계를 '최적화'해 데이트했다고 한다.
그가 만든 일명 '자단 데이트 봇'은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다. 그는 글로벌 매칭 앱 '틴더'에서 괜찮은 여성을 분류하는 간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틴더는 스마트폰 화면에 뜬 이성의 사진이 마음에 들면 오른쪽으로, 별로라 생각되면 왼쪽으로, 매우 마음에 들 경우 위로 스와이프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자단은 자기 맘에 든 여성 프로필 중 '신뢰할 만한' 이들을 자동으로 걸러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챗GPT의 API가 공개되면서 틴더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앱)에도 AI 챗봇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자단은 챗GPT를 이용해 매칭된 상대와 대신 대화를 하면 편하겠다고 여겨, 즉각 작업을 수행했다. 그 결과 그는 짧은 기간에 무려 5239명의 여성과 교류할 수 있었다.
자단의 개인 정보를 훈련한 챗GPT, 일명 '자단 봇'은 현실의 자단보다 훨씬 말재주가 뛰어났다. 상대가 흥미를 가질 만한 대화 주제를 고를 줄 알았고, 자단의 장점을 더욱 부각해 설명할 수 있었다. 결국 자단은 5239명의 연인 후보 중 챗GPT가 골라준 카리나라는 여성과 현실 데이트에 나섰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져 혼인 약속까지 잡았다.
자단은 카리나와 실제 데이트를 즐길 때도 챗GPT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챗GPT는 자단에 결혼 상담을 해줬고, 프로포즈 장소를 선정해 주기도 했다. 심지어 자단이 일로 바쁠 때는 자단 대신 카리나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자단은 유능한 컴퓨터 공학자였지만, 여성을 사귀는 데는 거의 재능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X에 "내 틴더 데이트는 언제나 실패로 끝장났다"며 "그래서 나 대신 챗GPT로 여자와 대화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자단 봇 프로젝트는 개발 기간 약 120시간, 총비용 1432달러(약 191만원)가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단은 "만일 내가 직접 여성들과 대화를 나눴다면 챗봇보다 훨씬 많은 돈과 에너지를 소모해야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X에 공개된 자단의 이야기는 하루 만에 조회 수 550만회를 기록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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