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 39인의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30주년 특별전 '모든 섬은 산이다'
내년 30주년 맞는 한국관, 총망라 전시 준비
한국관 설립 산파 故백남준 예술적 비전 조명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 전시가 베니스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개최된다. 8개 기관과 50여 명에 이르는 작가들이 참가해 한국미술의 진수를 선보인다.
3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예술위)는 오는 4월 18일 개막하는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30주년 특별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 'Every Island is a Mountain') 공동기자간담회에서 전시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1985년부터 격년제로 개최돼 올해로 60회를 맞이하는 베니스 비엔날레는 2023년 4월 17일 ‘모든 곳의 외국인(Foreigners everywhere)’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비엔날레에서 한국은 예술위 주도로 올해 처음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전체 전시를 진행한다.
베니스 비엔날레재단이 공식 선정한 4개 병행전시(광주비엔날레·유영국미술문화재단·한국근현대미술연구재단·한솔문화재단)와 베니스에서 개최되는 2개 전시(갤러리현대·나인드래곤헤즈) 등이 현지에서 열린다.
예술위는 한국관 건립 30주년을 맞이해 1995년 이후 역대 한국관 미술 전시에 참여한 작가 30여 명(팀)의 개별 작업을 초기 작품부터 신작까지 총망라한 특별 전시 ‘모든 섬은 산이다’를 베니스 몰타기사단 수도원에서 개최한다. 전시 주제 '모든 섬은 산이다'는 개별로 존재하는 섬들을 수면 아래에서 산맥처럼 이어주는 해저의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의미를 담았다.
특별전은 예술위 산하 아르코미술관(관장 임근혜)이 파트별 전문 큐레이터와 함께 기획했다. 2024 베니스비엔날레 본전시 및 한국관 전시와 동시에 개막해 5개월간 몰타 기사단 수도원에서 진행된다. 산마르코 광장 인근에 있는 12세기에 건축된 중세 건물로 십자군 전쟁에 참여했던 기사단 본부로 쓰이다 최근에는 의료지원과 난민 구호 활동으로 사용돼왔다. 건물 한가운데로 회랑과 우물이 있는 중정과 더불어 3000㎡의 넓은 정원의 공간감이 일품인 수도원은 16세기 초 건물의 원형을 유지해 오고 있다.
예술위는 몰타 수도원에서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4월 17일부터 9월 8일까지 역대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 작가 38인의 작품과 아카이브를 선보이며, 한국관에서는 구정아 작가의 단독 전시를 진행한다. 한국관 전시 내용은 2월 말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원에서 진행되는 야외 전시에서는 생태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설치 작품과 휴식과 공유의 장소인 ‘투명한 파빌리온’이 설치된다.
야외 전시에는 초입에 정서영의 신체와 사물, 식물이 하나의 포즈로 뒤엉킨 장면을 선언적으로 제시하는 '증거'(2014)에 이어 1995년 한국관 개관 당시 옹기 형태의 설치물과 대금연주 및 비구니 스님들의 퍼포먼스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곽훈의 '겁/소리-마르코 폴로가 가져오지 못한 것'(1995)을 선보인다. 실향민들이 그린 드로잉 수백여점으로 이루어진 강익중의 신작 '아리랑'(2024), 한국의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해양 쓰레기를 수집하여 돌탑처럼 쌓아 만든 최정화의 nATuReNuRture(2023)는 전 지구적 생태계 위기에 대응하는 예술 실천과 연대의 시급함을 전할 예정이다.
전시 개막일인 4월 18일 베니스 현지 시각 18시부터 몰타 기사단 수도원의 중정에서는 ‘현대자동차와 함께하는 한국미술의 밤(Hyundai Night in celebration of Korean Art)’행사가 개최된다. 한국관 건립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故 백남준을 기념하는 오프닝 퍼포먼스를 소개한다.
베니스비엔날레 공식 병행전시로 선정된 4개의 전시도 본전시 기간 진행된다. 창설 30주년을 맞는 광주비엔날레는 지속가능한 인류 공동체의 미래를 그려보는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우리가 되는 곳’을 개최한다. 이탈리아 베니스 일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대표작 고인돌과 1회 광주비엔날레 수상작인 크초의 ‘잊어버리기 위하여’ 등이 전시된다.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베니스비엔날레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 미술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집중되는 장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가 한국 미술 세계화의 교두보 역할을 해온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을 중심으로 한국 미술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집중 조명하고 팬데믹 이후 사회 변화에 대응한 한국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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