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둔다고 발표했는데 4관왕?…"리버풀, 우승 싹쓸이 충분히 가능"

이태승 기자 2024. 2. 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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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리버풀 명장 위르겐 클롭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낸 가운데 4관왕을 이루고 떠날 수 있을 거란 의견이 나왔다.

리버풀은 지난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초로 4관왕에 도전한 적이 있다. FA컵과 리그컵까지는 획득하는 데에 성공했으나 리그의 경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에 1점 차로 뒤져 우승을 놓쳤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에 결승전서 패하며 4관왕 문턱에서 실패했다.  

올 시즌은 4관왕에 도전했던 당시 리버풀을 연상시키는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서 승점 51을 기록, 단독 1위 질주 중인 리버풀은 리그컵, FA컵, UEFA 유로파리그까지 모든 대회서 살아남았다. 리그 2위 맨시티(승점 46)의 경우 리그컵은 첫경기 만에 탈락했다. 승점 46으로 프리미어리그 3위인 아스널은 FA컵과 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했다. 리그 4위 애스턴 빌라도 맨시티처럼 리그컵서 첫 경기만에 짐을 싸야 했다.


리버풀은 그야말로 파죽지세 형국이다. 리그컵은 이미 결승에 진출, 2월 첼시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고 FA컵의 경우 다음 경기 상대가 2부리그 팀인 왓퍼드 혹은 사우샘프턴으로 결정날 것이기 때문에 8강을 노려볼 수 있다. 게다가 강력한 리그 라이벌들이 줄줄이 짐을 쌌다는 점은 FA컵 우승 가능성을 더욱 드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31일(한국시간) "시즌이 절반 넘게 진행된 현재, 리버풀은 전대미문 4관왕(쿼드러플) 달성을 이룩할 수 있다"며 해당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매체는 "리버풀은 지난 2022년보다 더 강해졌다"며 "스쿼드 깊이가 더욱 두껍고 올 시즌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어린 선수들이 눈에 띈다"고 평가했다. 또 부상자 명단도 줄고 있다. 시즌 초반 A매치 경기서 어깨 부상을 겪고 수술까지 진행한 앤드류 로버트슨, 이달 초 무릎 부상으로 낙마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마찬가지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쉬었던 도미니크 소보슬러이 모두 29일 열린 노리치 시티와의 FA컵 4라운드서 출전했다.



핵심 선수들이 재빨리 회복하며 팀 전력 유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클롭이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과감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피어스에 따르면 클롭은 올 시즌 그 어느 1부리그 감독보다도 많은 로테이션을 가동해 선수들의 컨디션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 챔피언스리그가 아닌 유로파리그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는 점도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클롭의 사임 의사가 오히려 팀 내 결속성을 높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피어스는 "클롭의 사임 의사 표시는 선수단과 직원들을 하나로 모으게 했다"며 "그들은 클롭 아래서 누렸던 영광의 시기를 최고의 모습으로 끝내고 싶어 한다"고 했다. 클롭이 리버풀에 부임한 뒤 여러 선수들을 발굴함과 동시에 팀이 그토록 염원했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각각 30년과 14년만에 일궈냈기 때문에 구단 관계자 모두가 클롭을 최고의 모습으로 환송해주고 싶어한다는 이야기다.

팀의 주장이자 수비 핵심 버질 판데이크 또한 최근 인터뷰에서 "바깥 소음을 무시해야 한다"며 선수단이 현재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클롭 사임은 리버풀을 비롯한 전세계 축구 팬들을 당황하게 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선수들은 오히려 차분하게 일정을 치러야 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리버풀의 4관왕을 기어코 막아낼 수 있는 상대는 바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1순위다.

오는 3월 초 클롭은 리버풀 감독으로서는 과르디올라와 마지막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리그 28라운드에 배정받은 해당 경기는 맨시티와 리버풀의 리그 향방을 가를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재 맨시티는 한 경기를 덜 치르고 리버풀과 승점 5점 차다. 리버풀 입장에서는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승점을 따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리그 우승은 과르디올라에게도 절실하다. 지난 2020-2021시즌을 시작으로 리그 3연패를 일궈낸 맨시티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으로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4연패 신기록을 쓰려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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