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랑]“강한 의지는 암을 이기게 합니다”

기고자/이병욱 박사(대암클리닉 원장) 2024. 2. 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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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간혹 타인과 이야기할 때 주눅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이유 만으로요.

하지만 암 환자는 결코 죄인이 아닙니다.

유방암 환자가 유방 제거술을 시행했을 때 상실감이 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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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 보내는 편지>
이병욱 박사의 작품 <행복한 꽃들> 30x23cm Acrylic on canvas 2022
암 환자는 간혹 타인과 이야기할 때 주눅이 들어있을 수 있습니다. 단지 자신이 암 환자라는 이유 만으로요. 하지만 암 환자는 결코 죄인이 아닙니다.

상대방이 의사라 할지라도 말할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거절하고, 당당하게 요청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암 한자라는 한 가지 사실만으로 위축되지 마십시오.

만약 의사에게 조언을 들을 때 내 가슴속,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고 납득되지 않는다면 막연한 치료를 계속해서는 안 됩니다. 많은 환자가 살고 싶은 마음만으로 어떻게 선택하고 치료해야 하는지 막막해합니다. 그래서 무조건 지시대로 따르는 환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강행하는 치료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100명 중 99명이 항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너무나 항암 치료를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든다면 심각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을 의사에게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의사의 지시대로 성실히 치료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을 때는 적지 않게 실망하게 됩니다. 그래서 환자는 치료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에게 치료의 힘든 부분을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는 게 중요합니다.

간혹 낫기 위한 과정에서 생긴 우울함 때문에 주눅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극복해야 할 부분입니다. 유방암 환자가 유방 제거술을 시행했을 때 상실감이 올 수 있습니다. 대장암 환자가 인공항문 수술을 했다면 이 역시도 마찬가지겠지요. 대중목욕탕이나 사우나와 같이 자신의 몸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야 하는 곳에 가기 어려워집니다. 이런 소외감이 고독감을 불러일으키고 우울한 마음을 갖게 합니다. 이는 암을 극복하려는 마음까지 포기하게 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암과 공존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강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절대 위축되지 마세요.

일에 더 집중한다든지, 취미 생활을 한다든지, 어떤 사명을 가져본다든지, 나와 비슷한 처지인 사람을 만나 대화를 나눠본다든지 하는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며 계속되는 우울증의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환자는 이런 몸으로 어떻게 살아가느냐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암을 극복했던 대다수는 그럼에도 시간을 유용하게 보낸 사람들입니다. 당당하게 살아가야 스스로 힘을 받습니다. 새로운 힘이 생깁니다.

제 환자 중에 어떤 환자는 명확한 목표와 의지가 있었습니다. “딸이 시집갈 때까지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환자가 이 말을 할 때마다 “그럴 수 있습니다. 당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환자는 암을 극복하고 딸의 결혼식에 함께했습니다. 이제는 “손주 볼 때까지 살아 계십시오”하고 말씀드립니다.

암과 함께 살아가는 용기를 가지면 암이 스스로 물러갈 때가 있습니다. 하늘이 감동할 만큼 살아내세요. 강한 의지가 암을 이기게 합니다. 암 환자라고 해서 여러분이 못 할 것은 없습니다. 사랑과 축복을 보냅니다. 여러분도 사랑과 축복을 나누는 삶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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