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 일본, 짜임새 있는 경기력으로 바레인에 완승

박시인 2024. 2. 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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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 1-3 일본

[박시인 기자]

'우승후보' 일본이 중동의 복병 바레인을 제압하고, 아시안컵 8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1월 31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일본은 이란과 오는 3일 8강전을 치른다.
 
 1월 3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바레인과 일본 경기. 일본 엔도 와타루가 바레인 자심 켈라이프와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일본, 압도적인 전력차로 바레인에 완승

일본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전방은 우에다 아야세, 2선은 나카무라 게이토-구보 다케후사-도안 리츠가 포진했다. 미드필드는 하타테 레오-엔도 와타루, 포백은 나카야마 유타-도미야스 다케히로-이타쿠라 코-마이쿠마 세이야,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이 지켰다. 

일본은 높은 점유율로 차근차근히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는 형태를 보였다. 전반 9분 구보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우에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슈퍼세이브로 득점이 무산됐다.

일본은 바레인의 촘촘하고 일사불란한 공수 간격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간간이 시도하는 바레인의 공격은 위협적이었다. 전반 28분 아크 정면에서 마단의 왼발슛은 골키퍼가 잡아냈다.

일본은 좌우 풀백을 중앙으로 좁히는 운용으로 해법을 찾았다. 전반 31분 미드필드에서 마이쿠마의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후 도안이 잡아놓은 뒤 침착한 왼발슛으로 마무리지었다.

한 골 리드를 잡은 일본은 중앙 미드필더 하타테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를 맞았다. 전반 35분 모리타를 교체투입했다.

후반 4분 일본이 추가골을 터트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구보가 왼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주심은 오프 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바레인 수비수 알리의 발에 맞고 구보에게 전달된 것이 확인돼 VAR 판독 결과 온사이드로 판정이 났다.

후반 19분 바레인은 한 골을 추격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바케르가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스즈키 골키퍼가 어설픈 펀칭 미스를 범했고, 이후 우에다와 겹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공은 골문으로 들어갔다. 공식 기록은 우에다의 자책골이었다.

일본은 곧바로 나카무라, 구보 대신 미토마, 미나미노를 넣으며 2선을 재정비했다. 일본은 후반 27분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마이쿠마의 패스를 받은 우에다가 수비 여러명 사이로 돌파한 뒤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2골차로 앞선 일본은 후반 35분 도안, 우에다 대신 마치다, 아사노를 넣으며 스리백으로 전환, 지키기에 돌입했다.

바레인은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자하와 굼뜬 움직임으로 일본을 상대하기엔 버거운 모습을 보였다. 결국 전세는 바뀌지 않았다. 일본은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일본, 이라크전 패배 후 경기력 상승

바레인은 한국과의 1차전에서 패한 뒤 말레이시아, 요르단을 잡고 깜짝 E조 1위를 차지했다. 1위로 통과하고도 우승 후보 일본과의 맞대결은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바레인의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은 지난 2019 아시안컵 당시 사우디 아라비아 대표팀을 이끌고, 16강에서 일본에 패하며 탈락한 아픔을 겪은 바 있다. 5년 만에 다시 일본과 16강전에서 재회했다.

반면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은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이라크에 1-2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마지막 인도네시아전에 주전 8명을 교체해 승리를 거두고 D조 2위로 16강에 올랐지만 3경기를 통해 적잖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주전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의 안정감 결여, 상대의 빠른 스피드와 세트 피스 수비 대처 부족도 존재했다.

일본은 인도네시아전과 비교해 센터백 1명을 바꾼 선발 라인업을 구성, 바레인을 맞아 무난한 승리를 거뒀다. 전력차가 느껴지는 경기였다. 일본은 90분 내내 흐름을 주도했다. 조별리그보다 선수 개개인의 몸놀림이 가벼웠고, 전체적인 팀 경기력이 서서히 올라왔음을 증명했다. 

원톱 우에다는 대회 4호골을 신고하며 스트라이커 부재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그리고 왼쪽 윙어 미토마가 후반 교체 투입돼 부상 복귀 후 첫 경기를 소화함에 따라 향후 주요 옵션으로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의 최대 옥에 티는 골키퍼였다. 스즈키는 지난 조별리그에 이어 이번 바레인전에서도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골키퍼 리스크를 해소하지 못한다면 아시안컵 우승 전망은 밝지 않다.

2023 AFC 아시안컵 16강전
(알투마마 스타디움, 카타르 도하 - 2024년 1월 31일)
바레인 1 - 우에다(자책골) 64'
일본 3 - 도안 31' 구보 49' 우에다(도움:마이쿠마)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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