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소방관 참변…언제까지 반복돼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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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고 있다.
3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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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현장에서 소방관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반복되고 있다.
3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가 고립된 구조대원 2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순직한 대원들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모(28) 소방교와 박모(36) 소방사다.
경북도소방본부는 1일 오전 4시 14분쯤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공장에서 화재 진화 도중 고립됐다가 숨진 구조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앞서 이날 오전 1시 1분쯤에는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또 다른 구조대원의 시신을 수습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 소방 당국은 설명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하기로 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이들이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계단실 주변 바닥층이 무너진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추락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소방 당국은 소방청 주관 아래 공식적인 장례 절차가 치러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쯤 발생했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으며, 소방 비상 대응 2단계를 발령하는 대형화재로 확산했다.
대응 2단계는 발생 지점 인근 8∼11개 소방서에서 장비가 총동원되는 소방령이다. 관할 소방서에서는 당일 근무가 아닌 소방관들까지도 모두 동원된다.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쯤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이 대피했으며 이 중 1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북도소방본부는 화재 현장에 장비 47대와 331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고립된 소방관 구조 등 인명 피해 없도록 모든 소방 가용장비를 총동원해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뒤 현장으로 이동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행정안전부 장관, 소방청장, 경찰청장, 경북도지사는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고립된 구조대원 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불이 난 건물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허가를 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문경=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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