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 손에 피가 묻었다”…美의회, SNS 회사 비난

전웅빈 2024. 2. 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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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 죄송하다. 누구도 여러분 가족이 겪은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업계 최고의 노력을 계속하겠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가 '빅테크의 온라인 아동 성착취 위기'를 주제로 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딕 더빈 의원은 온라인 아동 성착취 피해자가 이를 호스팅한 회사까지 고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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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겪은 모든 일에 대해 죄송하다. 누구도 여러분 가족이 겪은 일을 겪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이 없도록 업계 최고의 노력을 계속하겠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법사위가 ‘빅테크의 온라인 아동 성착취 위기’를 주제로 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안전한 온라인 공간을 위한 부모들’ 단체 회원들이다. 자녀들이 SNS에 퍼진 성착취 동영상, 사이버 괴롭힘, 자살 유도 및 약물 과다 복용 게시물, ‘블랙아웃 챌린지’(기절할 때까지 자기 목을 조르는 것) 등 문제로 고통을 받았다. 피해자 가족들은 저커버그가 말하는 동안 사망한 자녀 사진을 들어 올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저커버그 외에도 쇼우 지 츄 틱톡 CEO, 린다 야카리노 엑스(X·옛 트위터) CEO, 이반 스피겔 스냅 CEO, 제이슨 시트론 디스코드 CEO 등 5대 SNS 빅테크 업체 대표가 모두 증인으로 나왔다. 여야 의원들은 이들이 아동·청소년들을 보호하려는 조처를 하지 않았다고 한목소리로 비난했다.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등을 향해 “의도하진 않았더라도 여러분 손에 피가 묻어 있다. 사람들을 죽이는 제품을 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같은 당 마샤 블랙번 의원도 “아이들은 당신들의 우선순위가 아니라 당신의 상품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에이미 클로버샤 민주당 의원은 “우리는 플랫폼 전반에 마약 거래를 촉진하고 아동 성착취와 협박이 만연하다는 사실을 듣고 있다”며 “이 청문회를 연 이유는 당신들의 플랫폼이 스스로를 단속하는 데 정말 형편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레이엄 의원은 빅테크 업체가 자사 플랫폼에 올라온 불법 영상에 대한 책임을 면하도록 하는 통신품위법 230조 조항을 폐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딕 더빈 의원은 온라인 아동 성착취 피해자가 이를 호스팅한 회사까지 고소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커버그는 앱 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이나 구글이 사용자 나이를 확인한 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또 “아동 보호를 위해 서비스를 개선하면, 범죄자들은 전략을 바꿔 다른 곳을 파고든다”고 말했다. 과도한 SNS 사용이 청소년 정신 건강에 해롭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주장도 폈다.

에드 마키 의원은 청문회가 끝나고 “빅테크 CEO들이 오늘 더 많은 변명만 늘어놨다. 어이없는 일”이라며 “사과만으론 충분하지 않고 우리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ABC방송은 “미국 국립실종착취아동센터에 따르면 온라인 아동 성착취 신고가 지난 10년간 10배 증가했고, 2023년 일일 신고건수는 10만 건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CNN은 “SNS 회사에 대한 비판은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이뤄졌다”며 “그러나 의회는 아직 SNS 회사를 규제하기 위한 의미 있는 법안을 통과시키지 못했고, 대부분 조치가 주 정부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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