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판 위키에 "독도는 분쟁지역"…서경덕 "항의메일 및 영상전달"

러시아 '루비키',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소개
서경덕 "루비키에 항의 메일 및 영상 전달"

러시아의 인터넷 백과사전 격 검색 웹사이트 '루비키(ruwiki)'가 독도를 한일 영토 분쟁 지역으로 소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의 인터넷 백과사전 격 검색 웹사이트 '루비키'에 '독도'를 검색한 모습. 루비키는 독도를 한일 간 영토 분쟁 지역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루비키 갈무리]

31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러시아에서 위키피디아를 대체하는 인터넷 백과사전 '루비키'에 독도를 검색하면 '리앙크루'가 나온다고 말했다. 리앙크루는 1949년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 포경선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의 이름을 딴 것으로, 한국의 독도 영유권을 부정하는 의미에서 일본 정부가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또한 '독도' 설명란을 보면, "리앙크루 또는 독도 또는 다케시마는 일본해 서부에 있는 작은 섬들"이라고 적혀있다. "일본과 한국이 이 섬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는 독도가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이며 독도와 관련한 영토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에 반하는 것이다.

서 교수는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한국 영토이기에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본의 억지 주장일 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독도의 위치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과 일본 사이의 바다 이름은 2000년 전부터 '동해(East Sea)'로 불려왔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루비키 측에 관련 정보를 바로잡아달라는 항의 메일을 보내고,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주장하는 영상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 바이두 등 해외 검색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한국 관련 오류를 꾸준한 항의로 바꿨다면서 루비키의 독도 및 한국 관련 오류도 꼭 시정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비키에 올라와 있는 한국 관련 오류는 '독도' 명칭뿐만이 아니다. 루비키에 '한국'을 검색하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제국의 일부였다'고 소개되는 등, 국제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는 오류들이 발견되고 있다.

앞서 루비키는 대표적인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관련 허위 정보를 게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위키피디아를 대체하기 위해 러시아 정부가 자체 제작한 서비스로, 지난 15일 정식 출시돼 사용되고 있다. 루비키 측은 "누구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전문가만이 자료 검증을 보증한다는 점에서 위키피디아와 다르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