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오르고, 대금 못 받고…4분기 건설사 ‘암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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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지방 아파트 공사대금 회수불능 우려, 해외 소송 비용 등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꺾였다.
지난달 31일까지 발표된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줄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축, 주택 현장에서 원가율이 상승하며 매출액 성장세와 비교해 수익성이 부진했고, 이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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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예상치 밑돌아 올해 전망도 불투명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지방 아파트 공사대금 회수불능 우려, 해외 소송 비용 등으로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눈에 띄게 꺾였다. 이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도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올해도 이 같은 암흑기가 이어질 전망으로, 건설사들은 매출과 수주 눈높이를 일제히 낮췄다.
건설사 실적, 예상 밑돌아
지난달 31일까지 발표된 주요 건설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들어 크게 줄었다. 현대건설의 4분기 영업이익은 1450억원에 그쳤다. 3분기(2440억원)와 비교해서 40%나 감소했다.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프로젝트에서 협력사가 제기한 공사비 정산 관련 소송에 따른 비용 등 500억원을 실적에 선반영한 것이 이유였다.
고물가에 공사 원가도 크게 올랐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축, 주택 현장에서 원가율이 상승하며 매출액 성장세와 비교해 수익성이 부진했고, 이는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친 이유"라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현대건설의 지난 한 해 영업이익(7854억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증권사 컨센서스보다 6.57%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대우건설은 복수의 지방 아파트 공사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면서 110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이 바람에 4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방에 건설한 후분양 아파트의 분양 성적이 좋지 않을 것을 대비해 손실을 보수적으로 선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3분기(1902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총 영업이익은 6625억원으로, 증권업계 컨센서스보다 14.5% 낮았다.
원가 부담은 대우건설의 실적도 압박했다.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 부문의 원가율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주택건축 부문 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비율)이 지난해 4분기 92.5%까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 중 '주거용건물'의 공사비 지수가 152.47(2015년 100 기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3년 전인 2020년 12월(121.62)과 비교하면 25%가량이나 뛴 수준이다.
GS건설의 경우 3885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증권업계가 예상한 적자 수준(-1317억원)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만 1937억원 규모였다. GS건설 관계자는 "'검단 아파트 사고로 인한 일시적 비용이 반영됐고, 이후 품질 향상과 안전 점검을 위해 원가를 더 투입한 것이 반영됐다"고 했다.
올해는 더 힘들다…목표도 낮춰
건설사들은 올해 시장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내다보고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현대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29조원, 매출 29조7000억원을 예상했다. 수주는 작년 대비 낮고,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다. 대우건설도 매출 10조4000억원, 신규수주 11조5000억원 목표를 밝혔는데, 둘 다 지난해 실적에 미치지 못한다.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만 보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며 "4월 총선이 끝난 다음부터 고금리와 고물가로 곪았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본격적으로 터지고, 부동산 경기도 지금보다 더 꺼질 거라고 보는 게 업계 분위기"라고 전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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