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없는' 토트넘, 브렌트퍼드와 난타전 3-2 역전승…4위 탈환 [PL 리뷰]

나승우 기자 2024. 2. 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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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캡틴 손흥민 없이 브렌트퍼드를 제압하고 리그 4위에 재진입했다.

토트넘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렌트퍼드와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홈 맞대결서 3-2 승리를 거뒀다. 전반 15분 만에 선제 실점했으나 후반 초반 3골을 몰아쳐 역전에 성공한 토트넘은 한 골을 더 내줬으나 끝까지 리드를 지켜 승리를 일궈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13승4무5패, 승점 43을 기록했다. 애스턴 빌라와 승점 동률을 이뤘고, 골득실도 +14로 같았지만 33골로 30골의 빌라보다 많은 골을 넣어 4위로 뛰어올랐다. 선두 리버풀과의 승점 차는 8점이다.

토트넘은 4-2-3-1로 나섰다.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골문을 지켰고, 페드로 포로,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판더펜, 데스티니 우도기가 수비를 구성했다. 올리버 스킵,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데얀 쿨루세브스키, 제임스 매디슨, 티모 베르너가 2선에 위치했다. 히샤를리송이 최전방 원톱으로 출전했다.

원정팀 브렌트퍼드는 3-5-2로 맞섰다. 마르크 플레컨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벤 미, 에단 피녹, 네이선 콜린스가 백3를 이뤘다. 킨 루이스 포터, 비탈리 야넬트, 크리스티안 뇌르고르, 마티아스 옌센, 매스 뢰르슬레우가 중원을 구성했다. 아이반 토니, 닐 무페이가 투톱으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브렌트퍼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에서 매디슨의 부상 복귀를 알렸다. 

매디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레스터시티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두각을 드러내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까지 발탁됐던 그는 레스터가 2부로 떨어지자 1부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 보강을 노리던 토트넘으로부터 4630만유로(약 674억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했다. 

매디슨은 곧바로 토트넘 주장단에 들었다. 토트넘은 지난해 9월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임하고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매디슨을 부주장으로 선임해 새로운 주장단을 꾸렸다.

매디슨의 영향력은 경기장 안팎에서 빛났다. 축구는 물론 라커룸에서도 손흥민, 로메로와 함께 리더 역할을 하며 평균 연령이 어려진 팀을 잘 이끌었다. 

매디슨은 특히 그간 토트넘이 고질적으로 부족했던 공격 진영에서의 창의적인 전진 패스를 넣어주며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들에게 많은 기회를 불어 넣었다. 그는 부상 직전까지 리그 11경기에 출전해 3골 6도움을 기록해 경기당 1개에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매디슨은 특히 지난해 8월에만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2023 8월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매디슨의 이러한 상승세는 11월에 꺾이고 말았다. 11월 7일 홈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 11라운드 맞대결 전반 막판 그는 상대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 발목이 꺾이는 부상을 당했다 .

이후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예선에 뛰기 위해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선발 됐다. 하지만 매디슨은 검사 결과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하루만에 하차했다.

토트넘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매디슨이 발목 부상으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매디슨은 몰타, 북마케도니아와의 유로 2024 예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구단에 남아 의료진과 재활에 매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 SNS를 통해 "꼭 더 나아져서,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겠다. 팬 여러분, 내년에 만나요"라고 부상에서 잘 회복해 더욱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디슨의 상태는 생각보다 훨씬 심각했다. 첼시전 다음날에도 상태가 좋지 않아 다시 검사를 보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 아마도 내년에나 그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2023년 안에는 보지 못할 거라고 직접 밝혔다.

그 사이 토트넘은 지오반니 로셀소를 활용해 매디슨의 공백을 메웠다. 때로는 손흥민이나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그 역할을 대신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매디슨은 재활에 전념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32강전 명단에 포함돼 벤치에서 대기하며 출전을 기다렸다. 후반 교체 출전하긴 했으나 17분이라는 짧은 출전 시간에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토트넘도 0-1로 패했다.

브렌트퍼드전에서는 선발 출전 가능성이 높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괜찮다. 맨시티전에 경기 시간을 조금 더 줄 수도 있었지만 경기가 진행 방식 때문에 매디슨이 원했던 것보다 조금 늦게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라면서 "매디슨은 잘 이겨냈다. 훈련도 제대로 소화했기 때문에 출전할 준비가 됐다"라고 알렸다.

선발 명단과 관련해서는 "두고 봐야 한다. 7일 동안 3경기가 예정돼 있다. 확실히 변화가 있을 거다. 누가 선발로 나서고 누가 잘 준비를 마칠 것인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균형을 맞춰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추가 영입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추가적인 영입이 있을 거라고 말하기 어렵다. 방출 작업에는 관여하고 있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영입이나 방출 모두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라고 선을 그었다.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와 2-2 무승부를 거뒀던 토트넘은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어느정도 왔는지에 대한 감각을 찾게 됐다. 우리는 확실히 진전을 이뤘다. 스쿼드와 플레이스타일 모두 발전했다. 결과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라며 "우리가 팀으로 계속 발전하고 선수들을 계속 발전시킨다면 우승권과도 격차를 메울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진전은 있었지만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브렌트퍼드를 꺾을 경우 전날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한 애스턴 빌라를 제치고 4위에 오를 수 있었다. 토트넘에게 있어 중요한 경기였다.

선제골은 브렌터프드의 몫이었다. 토트넘의 후방 빌드업이 어설펐다. 전반 15분 우도기의 패스가 하프라인 부근에서 끊겼고, 곧바로 브렌트퍼드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토니가 빠르게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가 오른발로 슈팅을 때렸다. 비카리오가 막아냈으나 흘러나온 공을 무페이가 재차 밀어넣었다. 무페이는 매디슨의 골 세리머니인 다트 세리머니를 따라하며 득점을 자축했다.

브렌트퍼드의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 막판 토니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지만 비카리오가 간신히 막아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후반 시작과 함께 우도기가 동점골을 넣으며 전반전 실수를 만회했다. 후반 3분 박스 안까지 침투한 우도기는 베르너의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렸고, 수비 발에 맞고 나오자 다시 잡아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이어 토트넘이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베르너의 활약이 돋보였다. 후반 5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베르너는 수비 한 명을 제치고 반대편으로 낮게 깔아찼고, 쇄도하던 브레넌 존슨이 가볍게 마무리했다. 존슨도 다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무페이의 도발에 제대로 응수했다.

히샤를리송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11분 우도기가 하프라인에서부터 드리블로 끌고 왔고,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고, 공이 수비 발에 맞고 굴절돼 히샤를리송에게 연결됐다. 히샤를리송은 왼발로 수비 다리 사이를 노려 3-1을 만들었다. 히샤를리송도 다트 세리머니를 하며 무페이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다.

브렌트퍼드가 득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19분 토니가 박스 안에서 패스를 받아 슈팅을 때리려고 했으나 미끄러졌다. 다시 중심을 잡은 후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골문 구석을 노려 찼으나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

브렌트퍼드가 추격골에 성공했다. 토트넘의 치명적인 백패스 미스가 있었다. 이번에도 우도기였다. 후반 22분 우도기가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카리오를 향해 백패스를 보냈다. 하지만 근처에 토니가 서 있던 걸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토니가 이를 빼앗아 완벽한 일대일 찬스를 잡았고, 오른발로 마무리지으며 3-2가 됐다.

브렌트퍼드는 동점골을 위해 총공세에 나섰다. 토트넘도 점수 차를 지키기 위해 수비에 집중했다. 때로는 브렌트퍼드의 공간을 노린 역습을 전개하며 추가 득점까지 노렸다.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다. 히샤를리송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브렌트퍼드의 슈팅도 비카리오가 손 끝으로 쳐냈다. 토트넘이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내면서 브렌트퍼드를 꺾고 4위에 진입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4경기에서 2승1무1패로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4경기 6골로 나쁘지 않은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12골로 팀 내 최다골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안컵 참가를 윙해 1월 초부터 자리를 비웠다. 팀 득점 대부분을 책임졌던 손흥민이 빠지면서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으나 일단은 잘 극복해나가는 모습이다.

손흥민 없이 치른 첫 경기였던 번리와의 FA컵 64강전은 답답한 공격으로 1골에 그쳤다.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맞대결에선 2골을 넣었다. 히샤를리송과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득점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FA컵 32강전에서는 무득점 패배를 당했지만 상대가 너무 강했다. 매디슨이 복귀한 브렌트퍼드전에서는 손흥민 없이도 3골을 넣으며 공격 작업에서 큰 무리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 대체자로 영입된 베르너의 활약이 기대 이상이다.

토트넘은 지난 10일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 임대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구단은 "베르너를 임대 영입했다는 소식 전하게 돼 기쁘다"라며 "독일 국가대표 출신 베르너는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으로 토트넘에 합류한다. 여름에 영구 계약 옵션이 있다. 등번호는 16번"이라고 발표했다.

임대 영입의 경우 선수를 내주는 팀과 빌리는 팀이 급여를 나눠 부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달라 토트넘이 6개월간 베르너의 급여를 모두 책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너는 전천후 공격수를 볼 수 있어 결국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팀을 비운 주장 손흥민 공백을 메우고, 손흥민이 돌아오면 그와 공존하거나 그의 백업으로 뛸 전망이다.

베르너는 "이곳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아주 큰 구단에 합류했다. 이전에도 자주 만나 경기를 치렀다. 첼시에서든 라이프치히에서든 토트넘과의 경기는 언제나 빅매치였다. 이제 토트넘의 일원이 돼 기쁘고 정말 기대된다"라면서 "많은 부분에서 매력을 느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도 좋았다. 정말 좋은 대화였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내가 왜 이곳에 합류해야 하는지 확신을 줬다. 그와 대화할 때 난 내가 느끼고 싶었던 것, 플레이 스타일, 전술 등을 알 수 있었다. 여기가 딱 맞는 팀이라고 생각했고, 이곳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흥미롭다.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빨리 적응해서 이번에도 우승하고, 뭔가를 얻고 싶다"라며 우승을 위해 토트넘에 왔다고 강조했다.

경기력은 다소 아쉽지만 공격 포인트는 꾸준히 쌓고 있다. 맨유전에서 1호 도움을 올린 베르너는 이번 브렌트퍼드전에서 역전승 발판을 마련하는 도움 2개를 올렸다. 우도기의 동점골과 존슨의 역전골을 모두 어시스트했다.

공격력과 비교해 수비는 다소 아쉽다. 4경기에서 5골을 내줬다. 경기당 1실점이 넘는다. 다시 말해 매 경기 2골을 넣지 않으면 승리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이번 브렌트퍼드전에서도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부상에서 회복한 판더펜가 로메로가 돌아오긴 했지만 우도기 쪽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였다. 첫 실점 때도 압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공을 빼앗긴 우도기는 토니의 만회골 장면에서도 어이없는 백패스 미스로 한 골을 거저 내줬다.

베르너와 함께 토트넘에 영입된 라두 드라구신은 아직까지 선발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의 판더펜-로메로 조합을 더 신뢰하고 있으나 변화를 고려해봐야 하는 시점이 왔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오기 전까지 에버턴, 브라이턴을 차례로 상대한다. 손흥민이 조기 복귀할 수 있었지만 아시안컵 16강전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올라 복귀가 늦어졌다. 만약 결승까지 올라간다면 오는 11일 예정된 브라이턴전까지는 출전할 수 없다.

울버햄프턴과의 경기가 손흥민의 복귀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꾸준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토트넘이 손흥민 복귀 후 얼마나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지도 많은 기대를 받을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토트넘, 브렌트퍼드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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