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준야 성범죄 피소 '일본대표팀 쑥대밭'…日 감독 "이 자리서 답 못해" [현장인터뷰]

권동환 기자 2024. 2. 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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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경기 전 큰 화제를 일으킨 이토 준야(스타드 드 랭스)의 성범죄 피소 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일본은 3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날 3만1832명이 관중석을 채운 가운데 일본은 대한민국, 요르단, 말레이시아를 누르고 조별리그 E조 1위를 차지한 바레인을 완파했다. 전반 31분 도안 리쓰(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이 터진 후 후반 4분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추가 득점을 올렸다. 후반 19분 스즈키 자이온(신트트라위던)이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놓치며 동료 선수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가 자책골을 내줬지만 후반 27분 우에다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바레인 추격 의지를 꺾었다.

바레인을 어렵지 않게 제압한 일본은 8강 안착에 성공했다. 일본의 8강은 오는 2월 3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상대는 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시리아를 승부차기 끝에 격파한 이란으로 결정됐다.


바레인을 어렵지 않게 격파한 모리야스 감독은 "쉽게 무너뜨릴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선수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상대의 단단한 수비를 견뎌낸 뒤 무너뜨렸다. 3골을 터트린 선수들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라며 경기 소감을 전했다.

승리를 거뒀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수비 불안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대회 개막 후 일본은 4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하며 아직 무실점 경기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그는 "전체적으로 수비가 개선되고 있다"라며 "실점 상황은 두 선수(스즈키, 우에다)가 공에서 도망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달려들다 벌어진 일"이라며 이날 자책골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또 "누가 나와도 경기 흐름을 무너뜨리지 않는다. 이겨 나간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을 얻고 있다"라며 "우리가 (8강에서)이기기 위해 다가오는 경기에 전력을 다하는 것을 준비하는 것부터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각오도 드러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성범죄로 고소를 당해 엄청난 화제를 일으킨 이토 준야에 대한 질문을 피하지 못했다.

이토는 스타드 드 랭스 소속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이강인(PSG)과 함께 프랑스 리그1에서 활약 중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조별리그 모두 3경기 선발로 나오면서 대표팀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 현지 매체들은 이토가 지난해 6월 일본에서 열린 페루와의 친선 A매치가 끝난 후 오사카 인근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들은 이토가 자신들을 술에 취하게 만든 후 호텔로 데려갔으며, 이때 어떠한 동의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녀들은 이후 이토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이토는 양 측 간의 합의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끝내 합의점을 차지 못하자 그녀들은 이토를 정식으로 형사 고소했다.

아직 진실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토는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이어서 사건의 여파는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모리야스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선 이토를 이날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토는 지난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16강 바레인전도 선발 출전이 유력해 보였으나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가 끝나고 이토의 상황을 묻는 질문에 모리야스 감독은 "미디어에 나온 내용은 파악하고 있다"라며 "가능하면 자세하게 이야기 하고 싶지만 아직 제대로 된 소식을 듣지 못해 여기에선 답할 수 없다. 기사 내용을 알아본 후 대응하고 싶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토 역시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지나갈 때 취재진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조용히 빠져나가며 침묵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도하, 권동환 기자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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