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3월 금리 인하 가능성 낮아”…시장 기대 찬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연 5.25~5.5% 현재 수준으로 유지했다. 금융시장의 예상대로 4회 연속 동결이다. Fed는 통화정책의 추가적인 긴축에 대한 언급을 배제하면서도, 금리 인하는 신중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3월부터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란 시장 기대를 꺾는 모습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31일(현지시간) 기자회견 주요 발언을 정리했다.
파월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회의를 토대로 볼 때 FOMC는 3월 회의 때까지 물가 목표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3월 기준금리 인하를 사실상 배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언급이었다.
파월 의장은 최근의 기준금리 결정에서 줄곧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고 하면서도 확실한 하락 추세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이번에도 파월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낮아진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 “그러나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2%)으로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연속되는 증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정책금리가 정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경제가 예상대로 전반적으로 성장한다면 올해 어느 시점에는 통화 완화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적절한 경우 기준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견고한 경제 성장이 Fed에게 정책 변화를 미룰 수 있는 여지를 준다”고 블룸버그 통신에 말했다.
파월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 전망을 사실상 일축하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서 약 60%였던 3월 인하 관측은 기자회견 직후 37%로 하락했다. AP 통신은 “대부분의 경제학자가 5월이나 6월에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냐’는 물음에 “인플레 진전에 고무된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승리를 선언할 준비가 안 됐다”며 동의하지 않았지만, “현재 경제 상황은 좋다”며 이례적으로 후한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경제 생산성과 관련해 “생성형 AI가 장기적으론 생산성에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단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한 것 같지는 않다”라고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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