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혁과 주전 경쟁?…김형준 "내가 더 잘한다 생각 NO, 많이 배울 것"

최원영 기자 2024. 2. 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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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겸손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의지를 드러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은 지난해 잊지 못할 한 해를 보냈다. 3년 만에 1군에 복귀했고, 막바지 주전을 꿰찼다. 태극마크를 달고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행복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다시 2024시즌을 준비 중이다. NC의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포수 박세혁과 주전 경쟁에 임한다. 김형준은 "(박)세혁이 형보다 내가 더 잘한다는 생각은 결코 해본 적 없다. 경쟁이지만 많이 배우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2018년 1군 데뷔 후 2021년 3월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에 입대한 김형준은 2022년 8월, 전역을 눈앞에 두고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다. 기나긴 재활과 마주했다. 지난해 8월 23일, 약 3년 만에 마침내 1군으로 돌아왔다. 왼쪽 손목 건염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박세혁을 대신해 주전 포수로 안방을 지켰다.

9월 말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형준은 생애 첫 성인대표팀 태극마크를 달고 주전 포수로 활약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했다. 정규시즌을 무사히 마무리한 뒤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굳건한 주전 안방마님으로 전 경기에 출장했다. 처음 밟아보는 가을 무대에서 값진 경험을 쌓았다. 시즌 종료 후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다녀왔다.

김형준은 "여러 경험을 해본 것도 좋았지만, 큰 경기를 통해 스스로 자신감을 갖게 돼 정말 의미 있었다. 특히 태극마크는 쉽게 달 수 없는 것 아닌가. 앞으로 안주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제일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2020년 이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형준은 "4년 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더라. 다시 1년을 시작하는 것이니 잘 준비해야 한다"며 "지난 시즌 후 아픈 곳들을 잘 치료했고 캠프에 맞춰 몸을 만들었다. 몸 상태는 이미 90% 정도다"고 밝혔다. 

선배 박세혁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박세혁은 2012년 두산 베어스에서 데뷔해 꾸준히 출장 시간을 늘렸다. 2019년 두산의 주전 포수로 거듭난 뒤 줄곧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부상과 부진 등으로 잠시 주춤했다.

김형준은 "(박)세혁이 형은 무척 많은 경기에 나갔던 선배다. 내가 형보다 잘한다는 생각은 절대, 한 번도 한 적 없다"며 "아직 난 배울 게 많다. 형과 스프링캠프를 같이 가는 것은 처음인데 함께 운동하며 많은 것을 물어보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형과 즐겁게, 재미있게 운동하고 싶다. 경쟁이라고는 하지만 내가 조금 더 배우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NC를 넘어 KBO리그 20대 포수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김형준은 "예전엔 그냥 선배들 따라서 열심히만 했는데, 요즘엔 책임감을 느끼는 것 같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하려 한다"며 "주위에서 기대해 주시는 만큼, 걸맞게 플레이해야 한다. 미래에도 (포수 대표주자 등의) 말을 계속 들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열심히 하며 발전하겠다"고 전했다.

캠프에서의 계획도 미리 세워뒀다. 김형준은 "비시즌 동안 타격 부분에서 고쳐야 할 점들을 보완하려 했다. 캠프에서 완성할 것이다"며 "수비에선 기본기를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플레이 하나하나에 더 성의 있게, 정성 들이려 한다. 무엇보다 안 다치는 게 최우선이다"고 설명했다.

외인 투수들이 모두 새 얼굴이다. 다니엘 카스타노, 카일 하트가 NC에 입성했다. 토종 선발진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투수를 리드해야 하는 포수의 입장에선 어깨가 더 무거워진 셈이다. 김형준은 "우선 캠프 때 최대한 공을 많이 받아보며 어떤 점이 좋은지 느껴봐야 할 것 같다. 또 외인들과 대화를 통해 선수들이 어떤 스타일인지도 파악할 것이다. 훈련하다 보면 괜찮을 듯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올해 KBO리그에는 이른바 '로봇 심판'이라 불리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투구 간 시간 제한을 두는 피치 클락이 도입된다. 1군 기준 ABS는 2024시즌 곧바로 적용되며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 후 후반기 적용을 검토한다. 비교적 투수에 불리한 제도라 포수도 신경 써야 할 점이 많다.

김형준은 "그냥 하다 보면 적응될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론 피치 클락이 중요할 것 같다. 인터벌이 긴 투수들도 있기 때문이다"며 "시간 내에 던져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질 수 있다. 얼마나 잘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훈련할 때부터 함께 연습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에게서, 든든함이 느껴진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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