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앞둔' 클린스만호, 총력전 돌입…전원 훈련 복귀 반갑다 [도하 현장]

권동환 기자 2024. 2. 1.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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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호주와의 일전을 앞두고 선수단 전원 훈련장에 돌아오면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국은 오는 3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0시30분 카타르 알와크라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8강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를 4-0으로 완파하고 8강에 올라왔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연장전을 넘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하면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때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은 9년이 지나 8강에서 다시 단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당시 경기는 연장전까지 진행됐고, 호주가 2-1로 승리해 우승을 차지했다.


호주에게 설욕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지만 결과를 쉬이 예상할 수 없다. 호주는 한국(23위)보다 두 계단 낮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5위 강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한국보다 휴식일 무려 이틀이나 더 길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와 90분 경기를 치른 후 약 4일 간의 휴식일을 받았다. 반면에 한국은 연장전까지 가면서 120분 경기를 치렀고, 불과 이틀 뒤에 호주와 8강전을 가진다.

힘든 경기가 예고됨에 따라 클린스만호 주축 선수들의 체력에 대한 걱정이 커졌다. 특히 대표팀 핵심 멤버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PSG)은 사우디전을 포함해 대회 개막 후 4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결국 호주전은 대회에 참가한 태극전사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넘을 수 있다. 다행히 호주전을 앞두고 부상자들이 돌아오면서 이탈자 없이 8강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사우디전을 마치고 31일 오전에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 모여 훈련을 진행했다. 이때 사우디전에서 체력을 쏟아 부었던 선수들은 회복 훈련을 받았다.

축구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정상 훈련을 받은 건 총 11명(오현규, 양형준, 이순민, 박진섭, 홍현석, 김진수, 이기제, 김주성, 김지수, 송범근, 김준홍)이고, 회복 그룹에 속한 건 14명(손흥민, 조규성, 정우영, 황희찬, 이강인, 이재성, 황인범, 박용우, 설영우, 김영권, 김민재, 정승현, 김태환, 조현우)이다.

그리고 사우디전을 앞두고 훈련 중 오른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실내 훈련만 받았던 문선민도 훈련장으로 돌아왔다. 아직 부상에서 완치되지 않아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지만, 훈련장에 돌아오면서 조기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또 대회 시작 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김진수와 황희찬 모두 이제는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다. 조별리그 2차전 요르단전 때 허벅지 부상을 입었던 이기제 역시 빠르게 회복하며 출격을 대비했다.


아시안컵이 막을 연 후 클린스만호는 사전에 구상했던 라인업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김진수와 황희찬이 부상으로 빠졌고, 김승규가 훈련 중 십자인대가 파열돼 한국으로 귀국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또 대회 기간 중 이기제와 문선민도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사태가 연달아 일어나면서 조별리그 때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성적을 거뒀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 때 3실점하며 3-3 무승부를 거둔 경기는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말레이시아전은 한국 팬들이 클린스만호를 불신하는 계기가 됐는데, 다행히 사우디와의 16강전 때 탈락 위기를 극복하고 8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팬들의 응원을 되찾았다. 또 부상자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에 복귀하면서 클린스만호가 완전체가 될 순간이 점점 다가왔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체력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선수단과 팬들이 하나 되어 위기를 돌파해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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