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적 열세' 이란, '120분+승부차기' 혈투 시리아 제압…일본과 8강전 확정 [아시안컵]

권동환 기자 2024. 2. 1. 06: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도하, 권동환 기자) 이란 축구대표팀이 수적 열세 속에도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란은 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맞대결에서 승부차기에서 승리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이란은 전반 34분 메흐디 타레미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트렸으나 후반 19분 오마르 크르빈의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내줬다. 이후 후반 추가시간 타레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처했지만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데 성공했다.

승부차기에서 이란은 5명의 키커가 모두 킥을 성공시킨 반면에 시리아는 2번 키커가 실축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5-3 승리를 거둔 이란이 혈투 끝에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란은 8강에서 바레인을 3-1로 격파한 일본을 만난다. 두 팀의 경기는 오는 3일 오후 8시30분 카타르 알라아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란은 4-2-3-1 전형을 내세웠다.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골문을 지켰고, 에산 하지사피, 쇼자 칼릴자데, 루즈베 체슈미, 라민 레자이안이 백4를 구성했다. 3선은 사만 고도스와 사에이드 에자톨라히이가 지켰고, 2선에 메흐디 가예디, 메히드 타레미, 알리레자 자한바크시가 배치. 최전방 원톱 자리에 사르다르 아즈문이 이름을 올렸다.

시리아는 4-4-2로 맞섰다. 아마드 마다니아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모아야드 아잔, 테어 크로우마, 아이함 오우소우, 압둘 라흐만 웨이스가 백4를 형성했다. 중원에 암마르 라마단, 에세키엘 함, 자릴 엘리아스, 마흐무드 알아스와드가 출전했고, 최전방에서 이브라힘 헤사르와 오마르 크르빈이 이란 골문을 노렸다.

전반 8분 이란한테 결정적인 선제골 기회가 찾아왔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좋은 침투 패스를 받은 공격수 아즈문이 곧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시리아 수문장 마다니아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아즈문은 세컨볼을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두 번째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번엔 공이 높게 뜨면서 시리아의 골킥으로 이어졌다.

전반 20분 박스 근처로 접근한 타레미가 직접 슈팅을 택하거나 동료에게 패스할 수 있었지만 빠르게 확답을 내리지 못해 어중강한 킥이 되면서 시리아한테 공 소유권을 넘겨 줬다.

전반 25분 이란은 다시 한번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이란 윙어 가예디가 박스 밖에서 가까운 쪽 골대 구석을 노리고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는데, 마다니아 골키퍼가 옆으로 쳐내면서 선방에 성공했다. 좋은 선방을 보여준 마다니아는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해 잠시 의료진으로부터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고 일어난 마다니아는 다시 한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전반 27분 이란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밖으로 흐른 세컨볼을 레프트백 하지사피가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는데, 이를 마다니아 골키퍼가 한 번 쳐낸 뒤 품 안에 안으면서 0-0 스코어를 유지했다.

전반 29분 아즈문이 골대 바로 앞에서 좋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가에디의 침투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한 아즈문은 슈팅 각도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먼 포스트를 노리고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패스를 받을 때 아즈문 위치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기에 이란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전반 32분 이란이 드디어 앞서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즈문이 박스 안에서 반칙을 이끌어 내 페널티킥을 얻어났다. 패스를 받으려는 아즈문을 시리아 센터백 오우소우가 밀쳐 넘어뜨리자 심판은 즉시 휘슬을 불며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건 타레미였다. 타레미는 마다니아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골대 오른쪽을 향해 슈팅을 꽂아 넣으며 이란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선제골을 내준 시리아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다. 전반 39분 시리아 레프트백 아잔이 먼 거리에서 날린 중거리 슈팅은 이란 수문장 베이란반드 품에 안겼다.

전반 44분 아즈문은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을 터트리거나 도움을 올릴 수 있었지만 공을 끌다 수비진에 막히면서 시리아한테 공 소유권을 넘겨줬다.

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흘러 전반 추가시간은 5분 주어졌다. 추가시간 동안 양 팀은 별다른 공격 장면을 만들지 못하면서 이란이 1-0 앞선 채로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전반전 동안 이라은 볼 점유율 72%, 슈팅 숫자 7 대 3을 기록하며 대회 우승 후보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후반 7분 시리아의 집중력 있는 수비가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온 아즈문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까운 포스트를 향해 슈팅을 날렸는데, 마다니아 골키퍼가 선방에 성공했다.

슈팅이 막힌 후 아즈문은 세컨볼을 다시 골대 안으로 집어 넣으려고 했지만, 이번엔 골대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오우소우의 육탄방어에 막혔다.

공이 오우소우 몸 맞고 나가 이란의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레자이안의 크로스를 아즈문이 머리에 맞췄을 뿐만 아니라 골대 쪽으로 정확히 방향을 돌렸으나, 골대 안에 위치했던 라이트백 웨이스가 공이 라인을 완전히 넘기 전에 아즈문의 헤더 슈팅을 머리로 걷어내면서 추가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12분엔 타레미도 박스 안 슈팅이 마다니아 골키퍼 선방을 뚫지 못하면서 1-0 스코어가 계속 유지됐다.

후반 14분 시리아도 좋은 공격 찬스를 놓쳤다. 후반전 교체로 들어온 공격수 파블로 사바그가 침투 패스를 받아 박스 안으로 들어온 뒤 툭 찍어 차 자신에게 달려드는 베이란반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슈팅을 시도했는데, 슈팅이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이때 시리아 선수들은 일제히 심판에게 달려가 페널티킥을 주장했다. 사바그가 슈팅을 한 이후 베이란반드의 발이 사바그 발목을 가격해 그를 넘어 뜨린 것으로 확인됐다.

심판은 처음에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지만 이후 비디오판독(VAR)이 가동됐다. VAR 심판과 소통하던 심판은 직접 터치라인 밖으로 나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다. 모니터를 유심히 보던 심판은 판정을 정정해 시리아의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건 공격수 크르빈이었다. 크르빈은 폴짝 뛰어 올라 슈팅을 날렸는데,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고 이란 골망을 흔들면서 경기를 1-1로 만들었다.

동점을 내준 이란은 다시 앞서가는 골을 터트리기 위해 공격 템포를 올렸다. 후반 22분 미드필더 에자톨라히이가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힘이 너무 들어간 나머지 골대 위로 날아갔다. 1분 뒤 자한바크시의 슈팅은 마다니아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34분엔 타레미가 뒤로 흘려준 공을 아즈문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했다. 슈팅은 정확하게 골대 쪽으로 날아갔지만 너무 정직하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마다니아 골키퍼 품 안으로 들어갔다.

후반 35분 교체로 들어온 이란 윙어 알리 골리자데가 타레미와 2 대 1 패스를 주고 받은 후 날린 슈팅은 또다시 마다니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타레미가 박스 안으로 들어가다 넘어졌는데, 심판은 그가 페널티킥을 얻어내기 위해 고의로 넘어졌다고 판단해 타레미에게 경고를 줬다.

후반전 정규시간이 모두 흘렀고 후반 추가시간이 총 10분 주어졌다. 그리고 추가시간 때 이란 공격수 타레미가 퇴장을 당해 경기 분위기가 시리아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타레미는 시리아 공격수 알라 알달리의 돌파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그를 뒤에서 잡아당겨 넘어뜨렸다. 심판은 곧바로 타레미한테 경고를 줬는데, 앞서 페널티킥을 유도하려다 카드를 받았던 타레미는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으면서 퇴장을 당했다.

타레미는 포르투갈 명문 FC포르투에서 활약 중인 이란 핵심 선수 중 한 명이다. 이로써 이란은 8강에 올라가 일본을 만나도 타레미 없이 맞대결을 치르게 됐다.

시리아는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안에 결승골을 터트리는데 실패했다. 스코어 1-1로 후반전이 종료되면서 양 팀은 이제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전이 시작된 후에도 시리아는 선수가 한 명 더 많다는 점을 살려 이란을 계속 압박했지만, 이란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연장 전반 15분 동안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이란 역시 간혹 공격 기회를 잡았지만 수적 열세로 인해 공격을 마무리를 짓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연장 후반에 접어들자 양 팀 모두 발이 무거워졌고, 집중력이 떨어져 패스 미스와 부정확한 슈팅이 늘어났다. 연장 후반 추가시간이 2분 주어졌지만 끝내 승부를 내지 못해 이란과 시리아는 승부차기로 8강 진출팀을 결정하기로 했다.

승부차기는 이란부터 시작했다. 이란 1번 키커 카림 안사리파르드이 킥을 성공시키자, 시리아 1번 키커 사바그도 깔끔하게 이란 골망을 갈랐다. 

이후 이란 2번 키커 레자이안도 킥을 성공했지만 시리아 2번 키커 파드 유세프는 베이란반드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후 이란 3번 키커 오미드 에브라히미, 시리아 3번 키커 오우소우, 이란 4번 키커 메흐디 토라비, 시리아 4번 키커 알달리도 나란히 킥을 성공시켰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이란 5번 키커 하지사피한테 향했다. 킥 성공 여부에 따라 시리아의 미래가 결정되는 가운데 하지사피가 골키퍼를 속이고 완벽하게 킥을 성공시키면서 이란이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해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