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YG 사활’ 베이비몬스터, 혹평 딛고 비상할까

유지희 2024. 2.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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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몬스터. 사진제공=YG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신예 베이비몬스터가 기대에 못미쳤던 데뷔 행보를 4개월 만의 신곡 활동으로 만회할지 주목된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해 11월 ‘배터 업’으로 야심차게 데뷔했으나, 뜨거웠던 관심에 비해 아쉽다는 평을 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베이비몬스터는 우리나라 대표 기획사 YG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 터라 국내외에서 관심이 뜨거웠으나 데뷔 이후 평가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데뷔는 했지만 쇼케이스나 음악방송 등 외부 노출 없이 유튜브로만 근황을 전하는 활동도 의아하다는 평이 많았다. 

그런 베이비몬스터가 첫 번째 미니앨범의 선공개곡 ‘스턱 인 더 미들’을 1일 발표한다. 이번 신곡으로 베이비몬스터가 비상할 수 있을지 가요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스턱 인 더 미들’은 미니멀한 악기 구성과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이 따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팝 발라드 장르로, 처음 마주하는 사랑이라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담는다. 일단 소속사 YG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YG는 “베이비몬스터의 독보적인 음색은 물론 작은 숨소리까지 곡에 담아내기 위해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며 “멤버들이 지닌 깊은 잠재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신곡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YG 수장인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도 적극적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지금까지 YG에서는 발표해 본 적이 없는 곡 같다” 며 “멤버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유니크한 음색이 작은 숨소리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을 만큼 눈을 감고 초집중하게 되는 매우 아름다운 곡”이라고 한껏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현재 YG는 베이비몬스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블랙핑크를 대체할 이렇다 할 슈퍼스타가 없는 탓이다.

하지만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했음에도 시장 반응은 아직까진 미적지근하다. 데뷔 후 음악방송 등 공식적 활동 없이 자체 콘텐츠에만 출연해 국내 인지도가 낮은 동시에, ‘배터 업’에 대한 평가도 전반적으로 높지 않은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배터 업’은 2NE1, 블랙핑크 등 YG 특유의 힙합 분위기가 녹아있으나 새롭다는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뮤직비디오 또한 식상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때문인지 YG 주가 또한 아슬아슬하다. 엔터주 전반이 최근 6개월간 부진한 흐름을 보였는데, 대형 기획사들 중에서도 YG의 하락세가 가장 가파르다. 블랙핑크 완전체 계약으로 반짝 오름세를 보였으나, 개별 활동은 멤버별로 각자 진행한다는 사실이 공식화되면서 주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가 지난 23일 200억원에 달하는 자사주를 매입했음에도 크게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하고 있다. 

베이비몬스터는 잠재적 팬들은 많지만 이들이 K팝 주소비자층인 코어 팬덤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공식 채널 구독자 수는 31일 기준 425만 명으로, 정식 데뷔 전 확보한 350만 명에서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이들이 YG 팬덤인지, 베이비몬스터 팬덤인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다. 이들이 코어 팬덤이 될지는, 베이비몬스터가 이번 앨범으로 보일 퍼포먼스에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베이비몬스터가 향후 YG의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가 YG에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며 “이제 베이비몬스터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기획사 수익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공연을 위해선 음원의 흥행 여부가 중요하다고 분석하면서 “베이비몬스터가 이미 상당한 팬덤 규모를 형성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여 신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베이비몬스터는 데뷔 전부터 YG 자체콘텐츠로 실력을 입증하며 글로벌 관심을 모아왔다. ‘배터 업’은 국내 혹평에도 불구하고 뮤직비디오가 K팝 데뷔곡 24시간 최다 조회수를 경신한 후, 4일 만에 5000만 뷰, 18일 만에 1억 뷰, 그리고 53일 만인 지난 20일 무려 2억뷰를 돌파했다. 역대 K팝 그룹 데뷔곡 뮤직비디오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다.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글로벌 기대와 관심은 여전한 만큼, 이번 활동 성과에 따라 포스트 블랙핑크가 될 가능성도 상당하다. 더욱이 ‘리틀 제니’로 불리던 멤버 아현이 데뷔 직전 건강 문제로 합류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으나, 오는 4월 첫 미니앨범 활동부터 참여한다는 소식도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를 더 끌어올렸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베이비몬스터의 신곡은 ‘배터 업’과 다른 분위기를 예고하고 있는데, YG가 이를 통해 아티스트적 면모를 더 확실히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며 “YG 또한 ‘배터 업’에 대한 혹평을 당연히 의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신선함을 내세우며 트렌드를 주도한 기획사인 만큼 저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기대했다.   

유지희 기자 yjh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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