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팔 2500명, UPS 1만2000명 잘린다…이젠 '대해고 시대' [팩플]
구글과 아마존에 이어 글로벌 결제업체 페이팔이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면서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대해고의 시대(The Great layoff)’가 본격화하고 있다.
무슨 일이야
30일(현지시간) 페이팔은 올해 안에 2500명 규모의 인력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력 중 약 9%에 해당한다. 이날 알렉스 크리스 페이팔 최고경영자(CEO)는 사내 이메일을 통해 “인력을 축소하고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대신 효율성을 높이고 우리가 믿는 사업 영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내 최대 물류업체인 UPS도 관리직을 포함한 직원 1만 2000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올들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인력 감축을 하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미국 테크 업계 고용상황을 집계하는 레이오프스(layoffs)에 따르면 1월 한 달간 테크 기업 103곳에서 2만 8963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해 정리해고를 당한 인원은 26만 명에 달한다. 이를 두고 미국 공영매체 NPR은 “실리콘밸리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평했다.
왜 중요해
대해고 시대 중심엔 인공지능(AI)이 있다. 구조조정을 한 기업들은 AI로 인력을 대체하거나 관련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캐롤 토메 UPS CEO는 “새로운 작업 방식을 발견했다”며 “인력을 줄이는 만큼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사용해 운영 효율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기술직과 광고직 직원들을 해고하며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와 앞으로 다가올 기회에 책임감 있게 투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AI 사업을 키우기 위한 ‘선택과 집중’인 셈이다.
앞으로는
기업들이 AI에 투자를 집중하는 전략은 이어질 전망이다. 구조조정으로 전체 인력 규모는 줄고 있지만, AI 관련 임원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채용사이트 글래스도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AI 담당 수석’ 등 직함을 가진 임원은 미국 내 19명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22명으로 약 6배 넘게 늘었다. ‘최고인공지능책임자’를 뜻하는 CAIO(Chief AI Officer)라는 직함을 단 임원도 찾아볼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구조조정은 단순히 불경기만이 문제가 아니라 AI로 인해 일하는 방식이 변하는 전환기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AI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인력 외에는 앞으로 더 가혹한 구조 조정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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