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어넌 음모론 심취한 30대, 부친 참수 패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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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에 심취한 30대 백인 남성이 자신의 부친을 살해하고 참수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20여 년을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일한 부친을 '조국의 반역자'라 부르고, 훼손한 시신을 유튜브 동영상에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피 묻은 장갑을 끼고 부친의 머리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지를 들어 올리며 "조국의 반역자는 이제 영원한 지옥에 갇혔다"고 살해를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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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QAnon)에 심취한 30대 백인 남성이 자신의 부친을 살해하고 참수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20여 년을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일한 부친을 ‘조국의 반역자’라 부르고, 훼손한 시신을 유튜브 동영상에 올렸다. 대선을 앞두고 극우 세력들의 폭력 행위가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펜실베이니아주(州) 미들타운 타운십 경찰서는 31일(현지시간) 새벽 저스틴 먼(32)을 1급 살인, 시체 훼손, 범죄 도구 소지 등 혐의로 체포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먼은 전날 오후 5시 30분쯤 ‘먼의 민병대-미국 애국자들을 위한 무장 소집’이라는 제목의 14분 분량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피 묻은 장갑을 끼고 부친의 머리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비닐봉지를 들어 올리며 “조국의 반역자는 이제 영원한 지옥에 갇혔다”고 살해를 고백했다.
또 자신을 ‘미국 민병대 네트워크’ 사령관이라고 주장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와 이민자, 성 소수자(LBGTQ) 커뮤니티, 극좌파 워크(woke·진보 세력)에 대해 폭언을 퍼부었다. 또 국가를 배신한 연방수사국(FBI) 요원, 국세청(IRS) 직원, 연방 판사, 국경 보안관 등을 학살하고 처형할 것을 촉구했다.
모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택 화장실에서 훼손된 피해자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경찰은 먼의 동영상에 등장한 장갑과 비닐봉지, 시신 훼손 때 사용한 무기 등도 확인했다. 먼은 당시 부친의 차를 타고 도주 중이었고, 경찰은 그를 추격해 자택에서 180㎞ 떨어진 지점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살해 동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지만, 언론은 큐어넌 음모론과의 연관성을 의심했다. 먼이 영상에서 읽은 성명서는 큐어넌 음모론과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큐어넌은 연방정부 내 기득권 세력 집단인 ‘딥스테이트’가 국가를 통제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출마한 것은 딥스테이트로부터 미국을 구하기 위해서라며 그를 지지해 왔다.
외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출신인 먼은 정부가 학자금 대출을 받도록 강요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가 패소했다. 그는 이후 한 보험사에 채용됐지만, 시설문을 파손해 해고됐다. 그는 이번에도 고용주를 상대로 부당해고와 성차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졌다. 이후 그는 부친의 집에서 함께 지냈다고 한다.
먼은 2017년 ‘혁명 지도자의 생존 가이드’라는 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미국과 세계에 긍정적 변화가 오지 않으면 평화로운 혁명을 돕겠다”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고 NBC 방송이 전했다.
먼이 올린 유튜브 영상은 5~6시간가량 삭제되지 않고 게시돼 있었다고 한다. 유튜브는 이후 노골적인 폭력에 대한 정책 위반 이유로 이를 삭제하고 계정도 정지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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