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ed "물가 2% 확신 전까지 금리인하 부적절"(상보)

"미 경제·고용 여전히 강해"
3월 금리인하 기대에 선 그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다만 미국 경제와 고용이 여전히 견조해 서둘러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 오는 3월 조기 금리인하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Fed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정책결정문을 통해 연방기금금리를 기존 5.25~5.5%로 만장일치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이어 4회 연속 동결 결정이다. 한국과의 금리 차는 상단 기준으로 2%포인트를 유지했다.

Fed는 정책결정문에서 "최근 지표를 보면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며 "일자리 증가는 지난해 초부터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고, 실업률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지난 1년 동안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Fed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위험에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 3월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추가 둔화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통화정책 방향전환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Fed는 "위원회는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과 이에 대한 위험이 더 나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연방기금 금리 목표 범위를 조정할 때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 점점 더 발전하는 전망, 위험과의 균형 등을 신중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은 열어뒀다. Fed는 이날 공개된 정책결정문에서는 '추가 정책 강화의 폭(the extent of any additional policy firming)'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기존 정책결정문에는 '추가 정책 강화의 폭'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는데, Fed는 지난 1년 동안 이 문구를 통해 금리를 더 올릴 의지를 갖고 있음을 드러내 왔다. 이 문구가 삭제되면서 Fed가 원칙적으로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

Fed가 3월 조기 금리인하에 선을 그으면서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시15분 현재 전장 대비 0.15% 내리고 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95%, 1.45% 빠지는 중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