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넘어… 신경다양성 작가들 예술세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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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국민일보 아르브뤼미술상 수상작 전시회 '神境(신경): 신이 다니는 길, 그 길 위의 목소리들'이 개막했다.
국민일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 작가와 함께 이 상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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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국민일보 아르브뤼미술상 수상작 전시회 ‘神境(신경): 신이 다니는 길, 그 길 위의 목소리들’이 개막했다. 국민일보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물고 신경다양성 신진 작가를 발굴하기 위해 실험미술 거장 이건용 작가와 함께 이 상을 제정했다.
시상식이 열린 지난 3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KCDF) 갤러리에는 수상자 13인의 회화 작품 37점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대상은 북극곰과 아델리 펭귄 등을 다양한 색채의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천민준 작가의 ‘북극의 예술가들’에 돌아갔다. 심상용 심사위원장(서울대 미대 교수·서울대미술관장)은 “천민준의 작품은 모호하지 않고 분명하고 유쾌하다”며 “가공되거나 왜곡되지 않은 자유와 사랑은 현대 작가들에게 크게 결핍된 특성”이라고 평했다. 천 작가는 “(작품을) 다 그리고 나니 누구는 춤을 추는 것 같고, 누구는 모델처럼 걷는 것도 같아서 웃음이 나왔다”며 “모두 기분 좋게 그림을 봐달라”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아르브뤼미술상은 2회를 맞아 여러 변화를 시도했다. 먼저 ‘발달장애’ 대신 ‘신경다양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위계적·온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장애를 차이로 받아들이려는 대안 언어다. 이는 국민일보가 지난해 9월 국립중앙박물관과 공동 주최한 장애예술 국제심포지엄 ‘포용적 사회, 새로운 물결’에서도 내걸었던 가치와도 맞닿아 있다. ‘청년=신진’이라는 통념 또한 없애고자 했다. 18세 이상 40세 미만이었던 기존 공모 자격을 폐지해 ‘늦깎이 예술가’에게도 기회를 줬다. 올해 칠순 잔치를 치렀다는 윤미애(장려상) 작가가 최고령 수상자로 포함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시상식 축사에 나선 강정원 문화체육부 예술정책실장은 “신경다양성 작가들이 많은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정부 역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를 위해 올해 장애예술 전문 전시관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비장애인들과 예술 활동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전시는 이달 26일까지 진행된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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