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국장 “美 돕는 러 스파이 늘어… 푸틴 권력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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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에 협력하려는 '스파이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지도층과 국민의 불만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조용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번스 국장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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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에 흔치 않은 정보원 포섭 기회”
서방의 우크라 지원 필요성도 강조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러시아 내부에서 미국에 협력하려는 ‘스파이 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러시아 지도층과 국민의 불만이 높아졌고, 이로 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조용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번스 국장은 진단했다.
번스 국장은 30일(현지시간)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에 ‘첩보술과 국정운영술(Spycraft and Statecraft)’이라는 제목으로 실은 기고에서 “러시아의 전쟁 선전과 억압적 내치가 지도층과 국민의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전쟁은 푸틴 대통령의 권력을 당장 무너뜨리지 않겠지만 조용하게 갉아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만이 CIA에는 한 세대에 한 번밖에 오지 않을 포섭 기회가 되고 있다. 우리는 그 기회를 헛되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2001년) 9·11테러가 그랬던 것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CIA에 새 시대를 열게 했다”고 밝혔다.
번스 국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개월 전인 2021년 11월 자신이 모스크바로 급파됐던 것을 현지 정보망 활용 사례로 들었다. 그는 “CIA와 정보 협력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한 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우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조기에 경고해 왔다”며 “그 결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푸틴 대통령에게 ‘계획을 알고 있다’고 경고할 목적으로 나를 모스크바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2022년 1~2월 내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고 유럽 동맹국 정상들에게 경고했지만, 당시 러시아는 물론 서방 진영에서도 “미국이 전쟁을 부추긴다”는 비난이 빗발쳤다. 러시아는 결국 그해 2월 24일 ‘특수군사작전’ 명목으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CIA는 최근에도 러시아 정부와 군 지도부 인사를 포섭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접촉하는 경로, 혹은 감시망을 피할 수 있는 ‘다크웹’을 통해 내부 정보를 넘기는 방법을 설명하는 온라인 동영상을 유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번스 국장의 기고를 인용하며 “CIA의 러시아 내부자 포섭용 동영상으로 확보한 스파이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동영상이 효과적이지 않다면 배포를 계속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한다”고 전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는 군수산업을 재개했지만 전쟁으로 입은 경제적 타격이 크다”며 “러시아는 무역과 기술 분야에서 장기적으로 중국에 의존하는, 사실상 속국이라는 운명을 감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원조가 전쟁을 승리로 이끌 열쇠”라며 “미국 국방 예산의 5% 미만으로 지정학적 위험을 억제하는 작은 비중의 투자”라고 주장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핵 위협을 재개한다면 어리석은 일이 될 것”이라며 “그 핵 위협에 겁을 내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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