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정적’ 잘루즈니 총사령관 경질 준비

송태화 2024. 2. 1.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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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과 충돌한 군 총사령관의 경질을 준비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물론 러시아 매체까지 젤렌스키와 잘루즈니의 충돌 소식과 함께 총사령관 경질 가능성을 보도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잘루즈니 경질 시도가 정치적 경계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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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반격 실패 후 관계 악화돼
“해임하면 젤렌스키 정치적 타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과 충돌한 군 총사령관의 경질을 준비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가뜩이나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수뇌부의 심각한 분열까지 드러난 것이다.

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9일 발레리 잘루즈니 총사령관에게 국방 고문 자리를 제안했으나 잘루즈니는 이를 거절했다. 대통령의 사퇴 요청을 총사령관이 거부한 것이다. 복수의 소식통은 잘루즈니가 해임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현지 언론에 이 계획이 보도된 뒤 일단 보류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는 물론 러시아 매체까지 젤렌스키와 잘루즈니의 충돌 소식과 함께 총사령관 경질 가능성을 보도하자 우크라이나 정부는 “사실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

두 사람의 불화는 우크라이나의 지난해 여름 반격 작전이 사실상 실패하면서 시작됐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전황을 두고 서로 다른 메시지를 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잘루즈니가 시사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고 말하자 젤렌스키 대통령이 즉각 ‘교착상태’는 잘못된 표현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 내부에서는 잘루즈니 해임설로 동요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군 내부에 파문이 확산되면서 사기와 지휘체계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잘루즈니 경질 시도가 정치적 경계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계엄 중 대선 실시를 금지한 헌법을 근거로 오는 3월 예정된 대선을 치르지 않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하지만 반대 진영에선 대선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만만찮다. 선거가 치러질 경우 ‘철의 장군’으로 불리며 국민적 신뢰가 높은 잘루즈니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항마로 유력하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현지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잘루즈니를 신뢰한다고 답한 반면 젤렌스키를 신뢰한다는 비율은 62%에 그쳤다.

잘루즈니가 정계 진출 의사를 명확히 밝힌 적은 없지만 그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보면 정치에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잘루즈니의 영향력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NYT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잘루즈니를 해임한다면 잠재적 정적을 제거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간주돼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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