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후위기, 습지에서 답을 찾자

2024. 2. 1.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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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리우회담 이후 세계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 2018년 제8차 세계 물포럼에서 물관리 분야에 자연적 물순환체계를 갖춘 습지를 포함하는 자연기반해법이 제안됐다.

습지는 대표적 자연기반해법으로 홍수와 가뭄 조절, 생물다양성, 수질 정화, 탄소 흡수와 저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셋째, 환경부의 하수 및 폐수처리시설에 인공습지나 생태수로와 같은 자연기반해법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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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형(공주대 교수·한국습지학회 회장)


1992년 리우회담 이후 세계는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0년대 후반 적응전략인 자연기반해법(Nature-based Solutions)이 실천적 방안으로 제시됐다.

자연기반해법은 세계자연보전연맹에 의해 자연환경 분야에 도입됐으나 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자연적 물순환체계와 연계되지 않은 해법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2018년 제8차 세계 물포럼에서 물관리 분야에 자연적 물순환체계를 갖춘 습지를 포함하는 자연기반해법이 제안됐다.

최근 이상기후로 발생하는 가뭄, 홍수, 녹조 현상 등을 보면 그동안 추진해 온 대응전략이 타당한지 검토할 시점이 된 듯하다. 물관리 정책과 자연 정책이 통합적으로 고려돼야 한다. 식물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와 물의 연계, 즉 블루-그린 네트워크만이 자연에 대한 진정한 적응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습지는 대표적 자연기반해법으로 홍수와 가뭄 조절, 생물다양성, 수질 정화, 탄소 흡수와 저장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습지로부터 혜택을 얻기 위해 환경부에 몇 가지 정책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하천의 홍수 기능 강화와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해 습지 조성을 통한 육역화 저감정책이 필요하다. 육역화란 하천의 물길 구간에 토사 및 부유물로 퇴적지가 생기는 현상을 말한다. 하천의 유수 기능 복원과 생물다양성 및 수질 정화 기능을 위해서는 육역화를 줄이는 준설과 유로형 습지 조성을 해야 한다. 유량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지역이나 돌발 홍수가 발생하는 하천 상류지역의 홍수터 복원, 천변저류지 조성, 제방 후퇴와 재배치 전략도 필요하다. .

둘째, 물이 있는 다양한 국토 공간에 생물다양성, 탄소 흡수 및 저장, 수질 정화, 생태관광 기능을 포함하는 융복합형 습지 조성이 필요하다. 환경부가 2022년부터 개발 중인 습지가치증진기술의 적용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 환경부의 하수 및 폐수처리시설에 인공습지나 생태수로와 같은 자연기반해법을 연계할 필요가 있다. 하수처리시설과 습지의 연계는 추가적 영양염류 제거를 통한 녹조 관리와 탄소 흡수원 확보를 가능하게 한다. 우선 분산형으로 존재하는 소규모 하수처리시설에 대한 인공습지 연계전략 도입이 필요하다.

매년 2월 2일은 세계습지의 날이다. 올해 세계습지의 날 주제는 ‘습지와 인간 복지’다. 습지 조성이 확대돼 사람들이 습지가 주는 복지 혜택을 누리기를 희망한다. 또한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는 생태계서비스 지불제의 적용범위 확대도 중요하게 검토할 시점이다.

김이형(공주대 교수·한국습지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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