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총선 최대 151석 목표, 검사독재 청산이 중요 과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70일 전인 31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다시 ‘흉기 테러 배후론’과 ‘검찰 독재 청산론’을 꺼냈다. 총선 목표를 “최대 151석”이라고 밝히면서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독단과 무능으로 대한민국이 민생·전쟁·저출생·민주주의라는 측면에서 4대 위기에 처했다”며 “이번 총선은 잃어버린 비전을 되찾고 무너져 가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마지막 기회다. 위기해결사 민주당이 이 위기를 해결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의 기자회견은 지난해 11월 2일 ‘민생경제 기자회견’ 이후 3개월 만이다. 그사이 이 대표는 흉기 테러(1월 2일)를 당해 혈관 재건술을 받았다. 이 대표는 “저에 대한 소위 암살 시도, 정치테러가 개인에 의해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정치테러라고 하는 것은 사회 전체적인 분위기나 특정 일종의 집단 욕망에 따른 결과인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지난 2년간 윤석열 정부는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정적 죽이기에만 올인했다”며 “권력을 상대를 죽이는 데 사용하니까, 국민도 그에 맞춰서 좀 더 격렬하게 분열하고 갈등하고 적대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꾸는 첫 출발점은 통합의 책임을 가진 권력자가 그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4·10 총선에 대해 “목표는 1당이 되는 것이고, 최대로 목표치를 올린다면 151석을 하는 것”이라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심판 여론’만 믿고 낙관주의가 만연한 당과 지지층 분위기에 경각심을 심으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86 청산론’에 대해 이 대표는 “지금 청산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검사독재”라며 “남의 눈의 티보다는 자기 눈의 들보를 먼저 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천과 관련한 당내 갈등엔 원론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당연히 선대위는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했고, 비명계가 현역인 지역구 곳곳에 친명 인사가 도전하는 것에 대해선 “역대 공천 과정과 비교해 봐도 (지금) 갈등 정도나 분열 정도는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제에 대해선 이번에도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길지 않은 시간 안에 허심탄회하게 말씀드리고 대화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출생기본소득 도입 ▶범국민 저출생 대화 기구 구성 등 저출생 대응 정책을 제시하면서 “필요하다면 대학등록금을 포함한 교육비 일체에 대해 과하다 싶을 정도의 보편지원책도 만들어야 한다”며 “이런 것들조차 자꾸 정쟁화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곧바로 받아쳤다. 경기도 수원을 방문한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테러는 범죄고, 테러를 가지고 정치 장사하면 안 된다고 본다”며 “배현진 의원에 대한 테러는 특정 집단 민주당의 욕망으로 일어난 거냐”고 반문했다.
검사독재 청산론에 대해서도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거 같다”며 “검찰은 국민을 보호하는 도구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법인카드를 본인이 쓴 게 맞느냐”며 “만약에 민주당이 어떤 예비후보자가 기업이든, 국가든 법인카드를 자기 초밥 사먹고 와이프 주고 이런 게 드러났다면 공천할 거냐”고 역공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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