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늘 잘렸어요”…美 MZ직장인 ‘해고 브이로그’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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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틱톡(TikTok)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 자신이 해고 당하는 장면을 올리는 이른바 '해고 브이로그'가 미국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해고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해고 통보로 생긴 상처를 극복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 IT 회사 직원 브리타니 피치는 지난 10일 틱톡에 "해고될 것을 알았을 때 촬영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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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나 부정적 경험도 공유하려는 MZ 특성 반영
“생각 없는 행동” 비판도
“POV(1인칭 시점을 의미하는 말): 저 오늘 잘렸어요”
최근 틱톡(TikTok)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에 자신이 해고 당하는 장면을 올리는 이른바 ‘해고 브이로그’가 미국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해고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해고 통보로 생긴 상처를 극복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미 뉴욕타임스(NYT)는 “제가 잘리는 모습을 틱톡에서 시청하세요”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NYT는 미국 테크 기업들이 연이어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잃은 일부 직장인들이 자신의 해고 장면을 SNS에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틱톡에 ‘layoffs’(해고)라는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약 18만7000개의 영상이 검색된다. 대부분 영상은 자신들이 화상회의 혹은 사무실에서 담당자에게 해고 통보를 받으며 눈물 흘리는 모습이나, 해고 통지가 임박했음을 아는 채로 일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22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미국 IT 회사 직원 브리타니 피치는 지난 10일 틱톡에 “해고될 것을 알았을 때 촬영하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에서 그녀는 울먹이며 인사담당자에게 자신이 맡았던 업무의 성과를 설명하거나 왜 자신이 해고 당해야하는지 물으면서 해고되기까지의 과정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해당 영상은 현재 200만이 넘는 조회수와 70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한 누리꾼은 “어떻게 회사가 정당한 이유도 없이 해고하냐”며 “당신의 소식이 너무 안타깝다”고 공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나도 내가 8년동안 헌신한 회사에서 해고당했다”며 “그 일은 말 그대로 나를 죽이는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NYT는 이러한 해고 영상이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사적인 부분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실패나 부정적인 경험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MZ세대의 특성에 기반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사람들은 영상에서 서로의 해고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해고로 생긴 상처를 서로 위로하고 극복한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빅테크 기업에서 해고당한 폴라셰이드는 “내 삶에서 고통스러운 일들도 더 솔직하게 공개하고 드러내기로 결심했다”며 “화려하고 멋지지 않은 것일지라도 내 인생의 일부인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트렌드와 관련해 하버드대 경영학 교수 샌드라 수셰르는 NYT에 “사생활과 직업적 영역 간의 경계가 무너졌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들은 “해고 영상이 SNS 시대에서 격동적인 취업 시장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일부 젊은층은 SNS에 자신의 ‘공개 구직’ 영상을 스스럼없이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본인이 근무했던 회사를 비밀리에 녹화해 업무를 수행한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는 것”이라며 “생각이 없다”고 비판했다. “해고되는 것은 힘들지만 품위있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등의 반응도 올라왔다.
최승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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