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피워낸 오브제! 가구 디자이너 최근식의 작업실
가구 디자이너 최근식은 최근 스톡홀름에 새로운 작업실을 오픈했다. 밀란과 서울, 말뫼에 이은 네 번째 도시. 오래전부터 최근식은 여러 나라와 도시를 오가며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충족해 왔다. 밀란 폴리테크니코(Politecnico)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2012년 북유럽 전통 캐비닛 제작 기술을 익히기 위해 스웨덴 공예 학교 카펠라가르덴(Capellaga°rden)에 입학했으며, 이도 모자라 지난해엔 콘스트팍(Konstfack)에서 공간 디자인 석사 과정을 마쳤다.
“공간 디자인은 가구 디자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요. 제겐 언제나 관심의 대상이었죠. 공간을 공부하며 가구 디자인에 대한 관점도 한층 넓어졌어요.” 앞으로 스톡홀름 생활은 그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스톡홀름은 말뫼보다 디자인 활동이 활발한 편이라 머물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내보니 만족스러워요. 단순히 도시를 옮긴 것 이상이랄까요. 새로운 영감을 주는 동료 디자이너들과 제 작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고, ‘좋은 디자인은 이래야 한다’ ‘나는 이런 스타일의 작업을 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을 지우는 계기가 됐어요. 아름답지만 무용한 것, 지극히 기능에 충실한 제품도 디자인의 한 측면으로 받아들이게 됐죠.”
디자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서 작업의 범주 역시 확장됐다. 그가 석사 과정 졸업 작품으로 선보인 ‘솔리드-보이드(Solid-Void)’는 오브제 너머의 공간을 그린 작업으로, 이를 계기로 가구와 오브제로 이뤄진 특정 컨셉트의 공간을 구상하게 됐다. 나아가 가구 · 오브제 작업 시 공간의 뉘앙스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
최근식은 개인 작업뿐 아니라 브랜드 운영에도 열심이다. “코끼리(Kokiri)는 아내와 집에서 사용하려고 만든 가구를 기본으로 시작한 브랜드인데, 생각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전반적인 리브랜딩 작업과 저희가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녹여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최근식의 행보는 여러 갈래로 뻗어가는 듯하지만 결국 하나로 수렴된다.
영역에 경계를 두지 않는 것. 지금보다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일하며 경험을 쌓는 동시에 개인 감정을 표현하는 가구 · 오브제 작업에도 정진할 예정이다. 이 둘은 결코 상반되거나 다른 것이 아니라 결국 좋은 시너지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Copyright © 엘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