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죽 썼던' 구보, 16강서 첫 골 '폭발'…토너먼트서 달라졌다 [아시안컵]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수많은 턴오버로 아쉬움을 남긴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토너먼트에서 드디어 첫 득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구보가 3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있는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에 선발 출장해 대회 첫 골을 터뜨렷다.
바레인은 한국, 요르단, 말레이시아와 E조에 편성돼 조 1위(2승 1패 승점 6)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은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D조에 속해 조 2위(2승 1패, 승점 6)로 16강에 올랐다.
이날 4-2-3-1 포메이션에서 공겨형 미드필더로 나선 구보는 이전 조별리그 경기들과 달리 날카로운 킥 감각과 움직임으로 일본 공격에 힘을 보탰다. 전반에 여러 차례 코너킥을 시도하며 날카로운 킥을 선보인 그는 후반에 이번 대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도안 리쓰의 선제골로 앞서가던 후반 4분 상대 박스 안으로 패스를 시도한 구보는 공이 다시 뒤로 흐르자 공을 이어 받아 각이 없는 상태에서 반대편인 오른쪽 골망으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구보의 위치 때문에 오프사이드로 선언됐다.
그러나 VAR 판독이 이어졌다. 주심은 온필드 모니터를 확인한 뒤 득점을 선언했다. 구보에게 향한 공이 동료가 아닌, 바레인 수비에 맞고 향하면서 구보가 오프사이드로 인정되지 않았다. 구보는 뒤늦게 득점이 인정되자 곧바로 동료들로부터 격렬한 축하를 받았다. 머리를 두드리며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구보는 일본 대표팀에 합류할 당시, 소속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허벅지에 부상을 안고 있었다. 점차 몸을 끌어 올린 구보는 지난 14일 베트남과의 1차전에선 4-2 재역전승의 쐐기가 되는 우에다의 해당 경기 일본의 4번째 골을 도우면서 스타트를 잘 끊었다. 하지만 일본이 1-2로 충격패한 이라크와의 2차전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펼쳤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구보는 이라크전에서 후반 16분까지 61분을 뛰면서 43차례 볼터치를 기록했으나 17번의 패스 중 11번을 성공시켰고, 크로스를 9번 중 2번 성공에 그쳤다. 구보가 자랑하는 드리블도 8번 시도해 3번 성공에 그쳤다.
무엇보다 턴오버(볼 뺏김)를 무려 21번이나 당했다. 플레이가 형편 없다보니 일본이 뒤지는 상황에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도 구보를 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에서도 구보를 같은 자리 선발로 집어넣었다. 토너먼트 여정을 앞두고 공격포인트 등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길 기대하는 시선으로 보였다.
구보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날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전방부터 쉼 없이 압박하며 전반 6분 우에다의 페널티킥 선제골, 후반 7분 우에다의 추가골이 터졌지만 구보의 활약은 없었다.
후반 25분 일본의 역습 때 구보가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하며 왼발 크로스를 반대편에 배달했으나 스페인 정상급 선수의 클래스가 아니었다. 크로스가 덜 휘었고 결국 상대 골키퍼가 손쉽게 차단했다.
구보는 이날 인도네시아 선수들의 마크도 뚫지 못했다. 결국 후반 37분 교체아웃되면서 2경기 연속 빈손으로 나왔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구보는 인도네시아전에서 82분을 뛰면서 78번 볼터치를 했다. 패스는 총 51번 뿌려 36번 성공시켰고 크로스를 5번 시도해 2번 성공했다.
긴패스를 2번 모두 실패했으며 드리블은 7번 감행해서 반타작도 안 되는 3번 성공에 그쳤다. 무엇보다 지난 이라크전에서도 지적받았던 턴오버를 26번으로 일본 선수들 중 1위를 기록, 여전히 컨디션에 문제가 있거나 동료 선수들과의 팀워크가 부족함을 알렸다.
절치부심한 구보는 일주일 뒤 열린 바레인전에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소파스코어 통계상으로, 그는 미나미노 다쿠미와 교체될 때 까지 68분간 뛰며 49번의 터치, 패스 성공률 82%(23/28), 키패스 2회, 크로스 성공 2회(7회 시도), 롱패스 1회 성공(1회 시도), 드리블 성공 1회(4회 시도), 턴오버 15회, 피파울 1회, 지상 경합 성공 3회(6회 시도)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19분 스즈키 자이온이 코너킥 상황에서 자책골을 내줬지만, 후반 27분 우에다 아야세가 멋진 드리블 돌파에 이은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켜 3-1로 승리해 8강에 진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축구대표팀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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